한국은 지난 수십년간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었음에도 지난해 중국·에티오피아·우크라이나·우간다 등과 함께 미국에 아이를 보낸 ‘고아 수출국 톱 5’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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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기록원이 공개한 전세기를 탄 해외 입양아들. 세계일보 자료사진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적인 고아 수출국들이 자국 내 입양 비율을 높이면서 미국 입양아 수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태어나 미국에 건너온 아동은 역대 최고였던 2005년(7903명)에 비해 지난해 약 70% 감소했다. 에티오피아도 2010년 2511명보다 지난해 86% 줄었다. WSJ는 “중국과 에티오피아는 나이가 많은 아동이나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갖고 태어난 신생아를 위주로 해외에 내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 입양기관 ‘베소니 크리스천 서비스’의 캐서린 라플러는 “일부 국가에서 부모에게 버림 받은 아이는 나라에서도 버림 받고 있다”며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건강한 아이가 미국에 입양 오는 시절은 지났다”고 전했다.
미국 국무부 사이트에 2008년부터 공개된 ‘아동수출 톱 5’ 국가에 한국은 한 해도 빠짐 없이 순위 안에 들었다. 2008년 1064명으로 5위, 2009년(1079명) 4위, 2010년(865명) 4위, 2014년(370명) 5위 등이었다. 2014년 한국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적은 인도네시아(1명), 말레이시아(1명), 남아프리카공화국(24명), 대만(69명) 등은 미국 입양아 수가 한두 자릿수에 불과했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을 빼면 경제성장에 성공한 중진국 중 지난 8년간 미국 입양아 수 ‘톱 5’에 든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