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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북한엔 2인자 있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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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실세 리영호, 도청 걸려 죽었다” 주장 / “미국 가서 북한 실상 알리고 싶다” 밝혀
태영호(사진)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2인자와 관련해 “많은 사람이 2인자에 관심을 갖지만 북한에 2인자란 없다”며 “신(神) 밑에 2인자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함께 입국한 두 아들 등 가족 근황과 관련해서는 “아들 둘 다 특례 대학입학을 준비 중”이라며 “큰아들은 북한과 영국에서 대학 과정을 마치지 못했다. 대한민국에서는 학력이 있어야 취업을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태 전 공사의 탈북 이유에는 자녀 교육에 대한 고민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태 전 공사는 2012년 7월 당시 김정은(노동당 위원장) 체제 군부실세였던 리영호 북한군 총참모장이 도청에 걸려 숙청됐다는 설에 대해 “도청에 걸려서 죽었다”고 밝혔다. 그는 “팩트로 확인된 이야기는 아니다”라면서 “김정은은 갓 집권했을 때는 개혁·개방을 하자는 말을 많이 했다. 리영호가 김정은이 없는 자리에서 ‘장군님(김정일)은 개혁·개방을 하면 잘살 수 있다는 것을 몰라서 안 했겠느냐’고 말한 것이 걸렸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 아내 리설주 부친이 공군 조종사 출신이라는 설에 대해서도 “아버지가 공군 비행사 출신으로 청진 공군대학서 교원을 했고, 평양비행장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확인했다.

태 전 공사는 체제 선전을 하는 북한 외교의 최일선에 있다가 탈북이라는 모순적 행위를 결행한 것에 대해 “강도가 목에 칼을 대고 소리치라고 하면 어떻게 하겠나. 그렇게 이해하면 된다”며 “자식을 다 인질로 잡아 놓은 상황이고 모든 노력을 다해 김정은 체제를 옹호하지 않으면 금방 목이 날아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방문 희망도 내비쳤다. “얼마 전까지 북한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미국 국민과 정책입안자들에게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싶다”며 “(미국 정부에) 북한 핵 개발의 진정한 의도를 알려 그들이 합리적이고 정확한 대북정책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면 미국 방문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준비가 마무리 단계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북한 내부적으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공격능력과 핵미사일에 장착 가능한 핵무기 소형화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북한이 올해 안에 ICBM 발사실험을 할 것인지 여부 등은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의 대응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