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쌍의 쌍둥이가 만나 두 쌍의 부부가 되는 동화 같은 일이 일어났다.
지난 2일(현지 시각) 미국 폭스뉴스는 데칼코마니처럼 똑같이 생긴 두 커플의 사연을 소개했다. 일란성 쌍둥이 자매 크리시 비비에와 캐시 비비에는 각각 잭 르완, 닉 르완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잭과 닉은 역시 신부들과 같은 일란성 쌍둥이 형제다. 미시간의 한 아파트에서 함께 살고 있는 이 네 사람은 곧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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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크리시, 잭, 니콜라스, 캐시. 이들은 곧 가족이 될 예정이다 |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가끔 나조차 믿을 수 없다”. 한 지역 매체에서 닉은 자신들의 인연을 설명하며 이와 같이 말했다. 그에 의하면 네 사람은 4년 전 미시간 주의 그랜드 밸리 주립대학에서 처음 만났다.
그들이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게 된 건 ‘심리학 강의’ 시간이었다. 쌍둥이 연구에 관심이 많았던 교수가 “강의실에 쌍둥이가 있으면 손을 들어보라”고 했고 네 사람은 손을 들었다. 손을 들고 주위를 둘러보다 크리시와 캐시를 발견한 닉은 앞으로 다가올 운명을 직감했다.
먼저 데이트를 시작한 것은 닉과 캐시였다. 수업이 끝나고 전화번호를 교환한 두 사람은 어느 일요일 아침 교회에서 만났다. 첫 데이트에서 그들은 각자의 형제 자매를 초대했다. 성공적인 더블데이트 이후 잭과 크리시도 눈이 맞았다.
3년 동안 사랑을 키워나간 두 연인들은 같은 날 약혼했다. 작년, 헨리포드 박물관에서 더블데이트 중에 닉은 캐시에게, 잭은 크리시에게 프러포즈했다. 미리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 둘은 각각 자신의 프러포즈를 준비했고, 우연히 같은 날 말하게 됐을 뿐이라고 밝혔다. 네 사람은 언제나 같이 만나지는 않지만 적어도 10번 중 9번은 함께 데이트를 해왔다.
특별한 인연으로 맺어진 두 부부는 ‘디즈니월드’에서의 신혼여행도 함께 할 계획이다. 이후에도 같은 아파트에서 함께 신혼 생활을 꾸려가기로 했다. 자신들의 화목한 삶을 신기하게 보는 이들에게 닉은 “우리는 개인이다. 다른 일을 하고 다른 관심사를 가지고 있다. 다만 서로의 다른 점을 이해할 뿐이다”고 답했다.
네 사람은 가족이 된 후 그들이 걸을 ‘꽃길’을 확신하고 있다. 잭은 “우리 형제가 두 소녀를 만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단지 그들이 쌍둥이라서가 아니다.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자라왔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의 예비신부 크리시도 “우리 사이엔 엄청나게 큰 유대감이 있다”고 확언했다.
이아란 기자 aranciata@segye.com
사진 = fox, mli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