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유튜버가 비행기에서 독일 노인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6일 여행 유튜브 채널 ‘여락이들’에 ‘노인이 인종차별을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여락이들은 이탈리아 여행 중 무릎을 다친 상태였는데, 여객기 앞에 앉은 한 할머니는 의자를 뒤로 젖혔다.
이에 여락이들은 할머니에게 “의자를 조금만 앞으로 당겨달라”고 정중히 요청했다.
그러나 할머니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싫다”고 했다.
몇분 후 할머니는 의자를 더 뒤로 젖혔고, 여락이들 무릎에 닿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의자를 더 이상 뒤로 젖힐 수 없게 되자 뒤로 손을 뻗어 여락이들을 꼬집고 때렸다.
그러면서 “(의자에) 무릎 대지 마!”, “한 번만 더 무릎 대면 경찰 부를 거야!” 등의 폭언을 했다.
할머니와 떨어져 앉아 있던 남편까지 가세했다.
할아버지는 “인간답지 않은 행동하지 마라”며 “내 아내도 허리가 아프다”고 할머니를 거들었다.
또 ”내 아내한테 두 번 다시 말 걸지 마라” 등의 경고도 서슴지 않았다.
이후 “너 독일에서 일하냐”며 “독일에 한국인 노동자가 많다. 고작 푼돈 좀 벌어가려고”라고 인종차별적인 발언까지 내뱉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할아버지는 여락이들 앞 좌석에 앉은 다른 승객에게 다가가 의자를 뒤로 젖히라고 권유했다.
이 승객은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고는 “당신들이 예의가 없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아무 말도 하지 마라”고 말하고는 욕설을 하면서 자리로 돌아갔다.
여락이들은 승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탑승객 간 논쟁은 권한 밖 일이라 서로 배려하며 해결해야 한다”는 말만 들었다.
여락이들은 “이번 영상을 올리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항공법상 의자를 뒤로 젖히는 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우리가 인종차별에 감정적으로 대처한 게 아닌지 혹은 독일 사람에 대한 편견을 주지 않을까 고심했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이 영상을 올린 이유는 우리가 피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다”라며 “해외에서 예상치 못한 일을 겪었을 때 어떤 대처를 해야 하는지 한 번 정도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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