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학군 거주년한제」 적용으로/“원거리 통학” 학부모 반발예상/시 교육청,뾰족한 대안없어 고심
올부터 94년까지 서울 강남구 수서개발지구에 입주하는 2만5백여가구의 고교진학 자녀들이 「8학군 거주기간적용제」로 통학거리가 먼 타지역 학교로의 진학이 불가피해 큰 파문이 예상된다.
대단위 거주지역 자녀들의 일괄 타학군 배정은 전례없는 일로 말썽많은 8학군배정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서울시 교육청은 학부모들의 8학군(강남서초송파강동구)선호현상으로 학생유입이 매년 급증하자 85년부터 강남서초지역 중학생들에게 거주기간을 적용하는 「인문계고교배정 거주연한제」를 시행,92년의 경우 남학생 41개월,여학생 42개월에 못미친 3천9백명을 인근 3,4,9학군에 배정해 논란을 일으켰었다.
1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수서개발지구엔 이미 1천4백30가구가 입주했으며 내년 3월 신학기 이전에 1만4천2백48가구등 개발이 완료되는 94년12월까지 2만5백41가구가 입주하게 되지만 이들 입주민 자녀들이 「고교배정 거주연한제」로 인해 아파트단지내 고교에 입학하지 못하고 거주기간이 적용되지 않는 8학군내 송파강동구나 3,4학군으로의 대량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로인해 수서개발지구 고교생들이 유입되는 송파강동지역과 타학군의 중학생들이 인군 타학군으로 연쇄적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발생,이들 지역 학부모들의 반발이 우려되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이 발생하자 시교육청은 전면적인 학군재조정 방안을 검토했으나 뾰족한 대안이 없어 현행 고교학군제는 존속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시교육청은 수서지구를 현행 거주기간 적용제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마련했으나 8학군에서 탈락되는 자녀들의 학부모들이 집단반발할 가능성이 커 추진이 어려운 실정이다.
또 수서지구를 특정지구화해 이 지역 고교진학생을 수서지구내에 있는 세종고교에 일부 배정하는 방안도 대단위아파트 건설이 추진중인 서울 서초구 우면지구등 앞으로 계속 생겨날 8학군내 아파트입주민 자녀들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어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게다가 당초 수서지구의 아파트 입주시기에 맞춰 93년3월 개교예정이던 수서고교가 전문대 설립추진등 내부사정으로 아직 착공조차 하지 않고 있어 내년 개교가 불가능해 8학군내 신입생의 타학군 배정인원이 그만큼 늘어나게 됐다.
시교육청은 이밖에 8학군내 학교의 학급당 인원수를 대폭 늘려 수서지역을 포함,8학군내의 배정탈락자를 없애고 자체흡수하는 방안을 한때 모색했으나 교육환경여건 악화등으로 논의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시교육청관계자는 『수서지구내 인문고 신입생들이 이지역 학교에 배정받지 못하고 타학군으로 원거리 통학하는 불편과 학부모들의 반발을 방지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모색하고 있으나 현재로선 거주기간적용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배연국기자>
2만여가구 입주 수서지구 고교진학생/타학군 배정 불가피
기사입력 1992-10-12 07:30:00
기사수정 1992-10-12 07:30:00
기사수정 1992-10-12 07: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