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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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나라’ 파격 변신… 제2의 전성기

입력 : 2006-09-26 11:35:00
수정 : 2006-09-26 1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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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나라’ 10만 대군이여 깨어나라.
올해로 출시 10주년을 맞이한 넥슨의 ‘바람의나라’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세계 최초 그래픽 온라인 게임인 ‘바람의 나라’는 지난해 8월 정액요금제를 폐지하고 대규모의 업데이트 등 파격적 변신을 선언한 이후 최근까지 동시 접속자가 10만명을 상회하는 등 유저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의 온라인 게임 산업의 첫 장을 연 ‘바람의 나라’가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국내 온라인 게임을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바람의 나라’는 특히 온라인 게임 무료화 실시 한달여만에 기존 최고 동시 접속자 수를 뛰어넘는 13만 명을 돌파하는 초유의 기록을 달성하는 쾌거도 이뤄냈다.
국내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중 동시 접속자수가 10만명을 넘긴 게임이 10개도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10년이 지난 장수 게임이 이룬 13만 명 돌파는 극히 이례적이라는 게 게임업계의 분석이다.

‘바람의나라’는 지난 1996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세계 최초의 그래픽 온라인 게임으로 지금까지 가장 오랫동안 유저들에게 사랑을 받아 온 게임. 화려한 3D 그래픽의 게임들이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는 21세기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아기자기한 2D의 SD캐릭터(머리와 몸의 비율이 1:1인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도 불구하고, 게임 1세대들의 추억을 자극하며 인기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바람의나라’가 이처럼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 것은 정액요금제 폐지 같은 파격적 마케팅으로 신규 유저수가 급증했을 뿐 아니라, 잠시 게임을 쉬고 있던 초창기 유저들을 대규모로 다시 컴퓨터 앞으로 끌어 들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외에 환수(펫)시스템을 업데이트하여 각종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등 다양한 화제를 이끌어내고 있는 넥슨의 활발한 마케팅도 한 몫을 했다. 넥슨은 앞으로도 게임 내 다양한 이벤트 실시 및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유저들의 유입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넥슨의 국내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민용재 이사는 “‘바람의나라’는 한국 온라인 게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며 “‘바람의나라’를 통해 앞으로도 유저들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수 기자
tskim@sportsworldi.com


풍부한 이야기… 게임 1세대들 "아직도 내 사랑"
10년 장수비결 뭔가




‘바람의 나라’가 동시 접속자수가 13만 명을 돌파하는 등 10년째 장수하고 있다.
이처럼 ‘바람의 나라’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할 정도로 인기가 여전한 것은 무엇보다 ‘바람의 나라’에 대한 게임 1세대들의 사랑이다.
한국의 온라인 게임 산업의 첫 장을 연 ‘바람의 나라’는 세계 최초의 그래픽 온라인 게임으로 초기 디지털 시대인 90년대부터 온라인 게임을 즐겨 온 국내 게임 1세대들이 꾸준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그들은 지금도 “‘바람의나라’만한 게임이 없다”며 예찬론을 펼친다.
역사적 배경의 풍부한 스토리도 인기요인이다. 김진씨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바람의 나라’는 고구려 시대를 배경으로 당시의 무기, 갑옷, 건물 등과 시대적 배경에 따른 고풍스러운 분위기, 사냥과 수렵을 통한 생활상, 그리고 개성 있고 귀여운 캐릭터들이 마치 과거의 왕국으로 여행하는 기분을 맛보게 해준다. 뿐만아니라 게이머들에게 역사 의식을 고취시켜 주기에 충분하다.
이는 교육적인 측면까지 부각시켜 ‘바람의 나라’가 건전한 온라인 게임으로 고루 사랑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다양한 직업들, 1000여 종이 넘는 아이템 또한 자랑거리다. ‘바람의 나라’는 누구나 친근감을 갖게 하는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10년간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완성된 다양한 직업들, 수백 여 가지의 기술과 마법들, 천여 종이 넘는 아이템들을 자랑한다.
또 PC용 게임이나 콘솔용 게임과는 달리 꾸준한 업데이트가 필수인 온라인 게임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게임 유저들의 요청을 백분 반영한 업데이트 및 다양한 이벤트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 것도 장수의 비결로 꼽힌다.




●''바람의 나라''가 갖는 의의
게임강국 발돋움 계기 제공



세계 최초의 그래픽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가 갖는 의의는 무엇일까.
우선, 우리나라가 온라인 게임의 종주국으로 발돋음 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다. 1995년 12월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한국 미국 일본 인도네시아 프랑스 등 가장 많은 나라에서 가장 많은 언어로 서비스 되고 있는 게임이다.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우리 전통 문화와 역사를 전 세계로 전파한 것도 의의가 크다. 고구려 시대의 생활상과 건축물 등 고대 사회 우리 문화를 게임 속에 고스란히1 담고 있어,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와 역사를 세계로 전파하는 ‘문화 전도사’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했다.
폭력적이지 않고, 화목과 화합을 중시하는 게임 분위기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연령이나 성별의 구분없이 누구나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것도 게임의 중독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게임 내 언어 오염 문제와 욕에 대한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욕을 순화시키는 욕 필터링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바람의나라’가 최초였다.
‘바람의 나라’에서 시작된 것은 모두 온라인 게임의 체계로 자리잡았을 만큼 온라인게임 운영노하우를 구축한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바람의 나라’ 운영진은 꾸준히 유저들과의 원활한 대화를 통해 유저들과 호흡하며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고, 이는 온라인 게임의 진보하는 운영 체계를 조성하는 일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