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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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25만표!…오바마 美대선 역사상 최다 득표

투표율 64% 전망… 100년 만에 최고
◇5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한 거리에서 흑인 여성이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 소식을 알리는 지역 신문을 읽고 있다.                                                                            시카고=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4일 치러진 대선에서 미 역사상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CNN 방송 등 미국 언론은 오바마 당선자가 약 1억3000만명에 이르는 전체 투표 참가자들로부터 역대 최다인 6325만표(약 52%)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당선자는 또 1964년 대선에서 61.1%의 지지율로 당선된 린든 존슨 전 대통령 이후 민주당 후보로는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아울러 1976년 지미 카터 이후 50% 이상의 득표율로 승리한 최초의 민주당 출신 대통령으로 나타났다.

대선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투표율도 높아졌다. 미국 조지메이슨 대학의 마이클 맥도널드 교수는 이번 대선의 투표율이 1908년 치러진 대선(65.7%) 이후 최고치인 64.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선거의 승패를 가른 경합주의 투표율이 높았다. 2004년 대선과 달리 이번에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를 택한 플로리다주는 72%의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미주리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오하이오주, 버지니아주 등도 70%를 넘는 투표율을 보였다.

이번 선거에서는 흑인과 히스패닉 등 소수인종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에서 정치학을 가르치는 스티븐 안솔라베히어 교수는 올해 대선에 참여한 유권자 중 백인 비율은 74%로 잠정집계돼 81%를 기록한 2000년 대선에 비해 크게 낮아졌으며, 이는 흑인과 히스패닉의 참여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바마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흑인, 히스패닉, 여성층, 젊은 유권자층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확보했으며, 백인층에서도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 방송이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오바마 당선인은 흑인표의 96%, 히스패닉표의 66%, 여성표의 56%를 차지했으며, 30세 이하 젊은 유권자 층에서도 66%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백인층에서도 43%의 지지율을 기록해 비교적 선전했고, 30세 이하 젊은 백인층에서는 오히려 54%의 득표율로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를 앞섰다.

김환기 기자 kg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