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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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당대표들 속속 평양 집결

“당대표자회 준비 끝난 듯”…김정일 자강도 일대 시찰
44년 만에 열리는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에 참석할 대표들이 평양에 대부분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자강도에 있는 ‘3월5일청년광산’을 현지지도하면서 관계자에게 무엇인가를 지시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이 사진을 보도했지만 촬영 일자는 밝히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정부 소식통은 12일 “당대표자회에 참석할 대표들이 평양에 대부분 도착했으며, 당대표자회 개최를 위한 준비는 거의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르면 13일 당대표자회가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이 당대표자회 개최 일정을 ‘9월 상순’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북측에서 ‘상순’은 15일까지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식통은 당대표자회 개최 지연에 대해 “일부에서 제기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문제보다는 수해와 의제 등의 문제로 다소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은 당대표자회를 앞두고 자강도에 머물며 현지지도(시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위원장이 11일 자강도에 위치한 ‘3월5일청년광산’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한 데 이어 12일에도 자강도 만포시에 있는 만포운하공장을 현지지도하고 공장 안팎을 돌아봤다고 전했다. 만포운하공장은 화학원료를 생산하는 군수공장으로 알려졌다.

이번 현지지도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행정부장,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과 태종수 홍석형 당 부장, 박도춘 자강도 당 책임비서가 수행했다.

보통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하루 지나 보도되는데 당대표자회를 앞두고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자강도에 최소 이틀을 머무른 셈이어서 주목된다.

대북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휴식, 당대표자회 준비, 북중 경제협력 구상 등을 위해 자강도에 머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대표자회를 앞두고 후계자 김정은의 지위 등 주요 의제가 최종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