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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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구겐하임미술관서 개인전 이우환 화백

“점과 여백으로 초월적인 공간 열리길”
“내가 만드는 부분을 한정하고, 만들지 않은 부분(시간과 장소)을 받아들임으로써 시적이고 초월적인 공간이 열리기를 바란다. 여백의 공간이랄까. 점이 북이라면 여백은 북소리를 아우르는 공간 같은 것이다.”

이우환(75·사진) 화백이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24일부터 9월 28일까지 개인전을 갖는다.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아시아 작가가 개인전을 여는 것은 백남준과 중국의 차이궈창(蔡國强)에 이어 세 번째다. 

국내 경매시장 최고 인기작가인 이우환 작가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놓아두는 것을 통해 사물과 공간, 위치, 상황, 관계 등에 접근하는 예술을 의미하는 ‘모노하(物派)’의 창시자로 불리며 ‘선’과 ‘점’ ‘바람’ 시리즈 등을 통해 미니멀하면서도 사색적인 작업을 해오고 있다. ‘무한의 제시(Making Infinity)’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만든 90여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원형으로 만든 회랑을 따라 이어지는 전시장부터 6개의 전시장, 2개의 별실 등 미술관 전 공간에서 회화와 조각,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점을 찍음으로써 주변에 큰 시간과 공간이 보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점 하나가 화면에 생동감을 주는 이유다. 느낌이 좋은 곳에 점의 좌표를 정하고 에너지가 느껴지도록 점을 찍는 게 중요하다.”

편완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