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영광 5·6호기는 발전설비 용량이 각각 100만㎾에 달하는 주력 원전이다. 전체 23기 원전 중 예방정비를 받고 있는 4기와 고장으로 정지된 1기 때문에 원전의 하루 공급능력이 6884만㎾에 불과한데 추가로 200만㎾의 전기를 생산할 수 없게 된 셈이다.
내년 1, 2월에는 예비력이 급감해 영광 5·6호기가 발전을 재개하더라도 예비전력은 230만㎾에 불과할 전망이다. 영광 5·6호기가 부품 교체 지연으로 제때 생산하지 못하면 30만㎾로 뚝 떨어져 작년 9월과 같은 대규모 정전사태가 재연될 수밖에 없다. 전력당국은 예비력이 100만㎾ 이하로 내려가면 차례로 지역별 전력공급을 끊는 순환 정전에 들어간다.
정부는 유례없는 초고강도 전력수급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수요관리를 통해 상시 110만㎾ 정도를 아끼고, 전체 전력소비량의 과반을 차지하는 산업체를 상대로 강제로 절약목표를 지정할 방침이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