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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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인 낙엽에 도로 경계선 그린 게으른(?) 공무원들

미국 시정부 공무원들이 도로에 경계선을 그리기 전 낙엽과 나뭇가지를 치우지도 않을 정도로 너무 게으르게 일한 사진들이 공개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고 현지 TV 방송사 액션 뉴스 5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테네시주(州) 멤피스 밸리오크 드라이브 인근 크럼플러 도로의 경계선 긋기 재작업이 실시됐다. 대부분 경계선 긋기 작업이 아스팔트에 제대로 이뤄졌지만, 일부 낙엽과 나뭇가지들이 쌓인 곳에도 선이 그어졌다.

일부 주민들은 이 곳을 청소하고 경계선을 또 그어야 하기 때문에 세금 낭비라고 비난하자 시당국은 웃을 수 밖에 없는 실수로 보이는 이 일이 나름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현지 주민인 프레이 로이는 액션 뉴스 5에 공무원들이 작업할 때 누군가 낙엽을 치우게 해야 한다며 시정부에 선을 다시 그으라고 요구했다.

출퇴근하는 사람들과 인근 주민이 이 현장을 사진으로 찍어 액션 뉴스 5 뉴스룸에 사진과 함께 이메일로 제보했다.

페이스북에 이날 이 작업에 대해 ‘내가 낸 세금이 정말 잘못 쓰이고 있다’, ‘일부 일 잘하는 공무원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멤피스 시정부 내 공무원들이 전반적으로 무성의하고 나태한 태도는 한심하다'는 의견이 올라왔다.

액션 뉴스 5는 이날 추가 작업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시정부 관계자는 이날 액션 뉴스 5에 “약 1210㎞ 거리의 도로에 선 긋기 작업을 3년을 주기로 하고 있다”며 “약 300m 거리에 달하는 차량 3대로 구성된 행렬이 도로를 따라 선 긋기 작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규모 행렬이 롤링작업을 할 때 계속 롤링작업을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이라며 “혼잡한 도로에서 행렬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대신 낙엽이 쌓인 상황을 처리하는 특별지침이 있다.

그는 “감독관이 이를 지적하면 공무원들이 소규모 작업반을 데리고 현장에 다시 가서 선을 긋는다”고 밝혔다.

즉 게으른 작업으로 보인 이 상황은 결국 안전을 위한 것이라는 게 시정부의 설명이다.

시정부 관계자는 “공무원들도 경계선 긋기 작업 기간에 열심히 일하고 있으며 안전하게 작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1가지 작은 실수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페인트가 나오는 것을 잠시 중단했다가 낙엽을 지나가면 다시 페인트가 나오게 하는 것이다. 이는 차량행렬을 멈추는 것과는 상관없다.

그는 작업하는 공무원들에게 이 점에 주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