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히 이뤄져 증거를 찾기 어렵고 진술에 의존해야 하는 성매매 수사 특성 상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3일 검찰과 연예계 등에 따르면 여성 연예인들의 재력가 상대 성매매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이상규)는 이들 연예인이 소속된 연예기획사들이 성매매를 알면서도 묵인해 준 사실을 파악하고 조사 중이다.
일부 기획사는 소속 연예인들이 벤처 사업가와 기업체 임원 등 재력가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 기획사가 성매매를 주선하는 등 적극적으로 가담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이 여러 정황을 추가로 확보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연루된 연예인들을 성매매 혐의로 기소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검찰은 연예인들이 중국 등 해외 원정 성매매를 통해 재력가들로부터 수천만원~억대의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지만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매매가 해외에서 주로 이뤄져 물증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혐의를 뒷받침할 진술 확보에도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연예기획사를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진 성매매 알선 브로커를 조사해 두 차례에 걸쳐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혐의가 분명하게 소명되지 않은 탓이다.
검찰은 연루된 일부 여성 연예인들을 소환해 조사했지만 이들 역시 강하게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환 조사를 받은 일부 여성 연예인들은 재력가들과 만난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돈을 받고 성관계를 가진 사실은 없다며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일단 브로커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기 보다는 연예기획사 관계자와 성매수 의심 남성들에 대한 조사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검찰은 성매매를 중간에서 알선한 브로커가 연예기획사와 결탁해 조직적인 연예인 성매매를 추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브로커는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면서 연예인 지망생 등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하다가 유명 연예인에게까지 대상을 넓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성매매 사건에 연루된 여성 연예인 중에는 미인대회 출신 탤런트 A씨를 비롯해 가수, 탤런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뉴스1>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