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 인구가 1만명이 채 되지 않는 경북 울릉도에서는 어떻게 영화를 볼까?
울릉군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영상자료원 등에서 몇 차례 ‘찾아가는 영화관’을 실시했다.
이후 울릉군에서도 군민들의 문화욕구 충족을 위해 울릉읍 도동 한마음회관에서 DVD로 영화를 상영하고 있지만 개봉한 지 시간이 꽤 지난 영화인 데다 비정기적으로 열려 주민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던 지난해 5월 울릉도에도 극장 개봉작을 동시에 상영하는 제법 극장티가 나는 영화관람관이 생겼다.
국방부는 울릉군민들의 문화 여건 및 접근성 등을 고려해 도동 울릉군민회관(208석)에 디지털 영사기와 사운드시스템 등 최신 영화상영 장비 20여종(1억1000만원 상당)을 설치했다. 이는 군부대에 첨단 디지털영상시스템을 기증하고 있는 부민문화복지재단이 해군 118조기경보전대를 통해 기증한 것이다.
지난해 한국영화인 ‘전국노래자랑’을 시작으로 매달 두 차례씩 정기적으로 장병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매월 1·3주(부대일정에 따라 변동) 토요일 정기적으로 영화가 상영된다. 부민재단에서 직접 판권을 사들여 군부대에 제공하는 영화와 롯데시네마에서 제공하는 영화가 각각 1편씩이다. 지금까지 20편에 가까운 영화가 상영됐고, 최근까지도 ‘소원’, ‘플랜맨’ 등 주로 한국영화 위주로 상영됐다.
118전대는 29일에도 최근 극장 상영작인 ‘피끓는 청춘’을 선보인다. 해군 118전대 박민 인사참모는 “어떤 영화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많을 때는 50∼70여명의 주민들이 관람하는 등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포항=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