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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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에 "탈레반!"…교사 '급료정지 5일' 논란

 

제자에게 ‘탈레반’이라고 상습적으로 부른 교사가 급료정지 5일을 명령받았다고 미국 뉴욕데일리뉴스가 지난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플로리다 주의 사이프레스 베이 고등학교에 프랑스어 교사로 근무 중인 마리아 발데스는 지난달 2일 수업 도중 학생에게 “이런! 탈레반이 교실에 있다!”고 소리친 것으로 밝혀졌다.

순식간에 테러리스트가 되어버린 학생은 레바논계 미국인인 데얍-후세인 와르데니(14). 발데스는 그 후에도 수차례에 걸쳐 와르데니에게 “두건 쓴 탈레반”이라며 모욕감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발데스는 수업 때마다 “궁금한 거 있는 사람? 탈레반에게 물어보자”며 와르데니를 학생들의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그의 와르데니 괴롭히기는 이 같은 사실을 안 학부모들이 학교에 항의하면서 수면에 드러났다.

이에 발데스는 오는 23일부터 5일치에 해당하는 급료를 받을 수 없게 됐다.

문제가 불거진 뒤 일각에서는 교사로서의 발데스 자질을 지적하는 동시에 그가 인종 다양성에 대해 자세히 알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지의 다른 고등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의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가족은 물론이고 전체 사회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일은 교육계에 몸담은 모든 이에게 중대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와르데니의 부모는 고작 5일 정도의 급료정지로는 안된다며 발데스에 대한 더 강력한 처벌을 원하고 있다. 이들은 “아예 파면하거나 1년 동안 정직처분을 내려야 한다”며 비슷한 일이 생기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발데스는 자신이 학생을 비하한 것과 관련해 어떠한 말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현지 매체의 어떠한 인터뷰 요청에도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국 뉴욕데일리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