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다친 거예요!”
황급히 병실 문을 열고 들어선 한 여성. 그런데 그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남자친구’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에 급히 달려왔는데, 정작 자신의 남자친구 옆에 다른 여자가 앉아있었기 때문이다.
이어 병실에 속속 도착한 여성들. 이들은 서로를 향해 ‘믿을 수 없다’는 눈빛을 보냈다. 계속해서 여성들이 병실에 들어왔고, 이내 17명이 안을 가득 채웠다. 이들은 모두 입원한 남자의 ‘여자친구’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5일 중국 시나닷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후난(湖南) 성 창샤(長沙) 출신의 남성이 앞선 3월24일 교통사고를 당했다. 의료진은 그의 휴대전화에 등록된 전화번호로 연락을 돌렸고, 이 과정에서 남성의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병실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위안’이라는 이름의 남성은 여성 17명을 모두 온라인 채팅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교묘히 여성들을 속여가며 무려 17명이나 동시에 교제한 것이다. 심지어 그중에는 남성의 아기까지 낳은 여성도 있었다.
한 여성은 “이미 아들까지 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며 “그를 사랑하지는 않지만 아들은 정말 사랑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은 남성과 천생연분이라는 생각에 결혼까지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성들은 조만간 위안을 고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카사노바 남성의 비참한 결말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udn.com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