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마을에서 생후 2일밖에 되지 않은 아기를 강제로 걷게 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아기의 고열증세를 낫게 한다는 것이 이유다.
인도 NDTV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아삼 주의 한 마을에서 아기의 목을 잡아 강제로 걷게 한 여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중 한 여성은 동네에서 ‘치유자’ 행세를 해왔으며, 다른 여성은 그를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
아기는 태어날 때부터 고열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부모는 아기를 여성에게 데려갔고, 이 여성은 아기의 뒷목을 잡은 뒤 강제로 일어서 걷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놀라운 사실은 주민들도 강제 보행을 시킨 여성을 말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들은 휴대전화로 울며 걷는 아기를 촬영했으며, 일부는 온라인에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즉시 현지 경찰에 불쌍한 아기의 소식을 알렸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치유자 행세를 한 여성과 그의 도우미를 자처한 여성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들은 이들을 ‘치유자’로 믿고 있었다”며 “갓 태어난 아기를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에 전혀 아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아기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NDTV 영상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