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새정치 홍영표 "난 친일파 후손"고백, 새누리 "친일파했더니 고발까지 해놓고"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 위원장인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구을)이 친일파 후손임을 고백하자 새누리당은 "지난 총선에서 친일을 언급했다는 이유로 (홍 의원이) 명예훼손으로 고발까지 했다"며 공격하고 나섰다.

홍 의원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민족 앞에 당당할 수 없는 저는 친일후손"이라며 조부의 친일행각에 대해 공개사과했다.

홍 의원의 조부 홍종철은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일제 강점기 말기 친일·반민족 행위 관련자 704명 안에 들어있다.

홍 의원은 "일제강점기 친일파의 행적들은 잊지 마시되, 그 후손은 어떤 길을 걷는지 지켜봐 달라. 저는 조부의 행적을 원망하지만, 조국을 더 사랑하며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의 고백이 알려지자 13일 새누리당 정유섭 인천 부평구갑 당협위원장은 13일 당원협의회 명의로 성명을 내고 "홍 의원은 지난 총선에 상대 후보 측이 할아버지의 친일을 언급했다고 명예훼손으로 고발까지 했다"며 "기세등등했던 홍 의원이 내년 총선이 다가오니 소심해진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홍 의원 부친처럼 고향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등 국가에 이바지한다면 친일파 후손이라고 누구도 손가락질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정치는 다르므로 친일파 후손에게 국민의 대표가 되는 정치를 맡기지 않는 것이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단체인 인천평화복지연대도 앞서 지난 12일 논평을 내고 "비록 늦었지만, 사회지도층의 친일파 후손은 홍 의원처럼 용기 있는 결단으로 역사 앞에 반성하길 바란다"며 "홍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불출마 선언을 하고 공직생활을 자제하는 것이 자기고백의 진정성을 증명하는 길"이라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