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北, 미사일 개발 핵심 위성관제소 첫 공개

김정은 자택 인근 평양 도심 위치… 北 과학자 “평화적 우주 연구”
“서방 선동 우려” 내부는 공개 안 해
CNN “경비 눈에 안 띄어 의아”
북한이 로켓 발사를 위해 최근 새로 건설한 국가우주개발국 위성관제종합지휘소(이하 관제소)를 처음으로 해외 언론에 공개했다.

미국 CNN방송은 22일(현지시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자택과 가까운 평양 도심의 보통강 구역 서재골에 세워진 관제소를 방문해 촬영한 영상을 단독 보도했다.

외국 언론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CNN방송이 북한의 새 위성관제종합지휘소(이하 관제소)를 방문해 현지 과학자들과의 짧은 인터뷰 뉴스를 내보냈다. 사진은 CNN이 직접 찍은 관제소 기념석.
CNN캡처
이 영상에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현지 지도하신 위성관제종합지휘소. 주체 104(2015)년 5월 2일’이라는 글이 새겨진 관제소의 기념석 모습이 담겼다. 건물 벽면에는 ‘선군조선의 기상으로 우주를 정복하자’는 붉은 표어가 붙어 있었다.

하지만 북한 측은 관제소 내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관제소 관계자는 “보여주고 싶지만 그러면 서방이 온갖 종류의 선동을 할 것이고 그로 인해 우리 젊은 과학자들의 마음이 상할 것”이라고 거부 이유를 밝혔다.

CNN 기자는 “북한 탄도미사일 개발의 핵심 시설임에도 경비가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고 첫인상을 밝혔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최고 대학에서 선발된 젊은 과학자들을 주축으로 한 연구진 300명이 밤낮으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동안 북한은 로켓이 자주권의 상징이라며 국제사회의 반발에도 로켓 발사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관제소에서 근무하는 과학자 배정혁씨는 인터뷰에서 “요즘 들어 밤낮으로 더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 과학자도 “우리의 평화적인 우주연구는 과거에도 위협이 아니었고 지금도 아니며 미래에도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