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고전으로 읽는 세계 인식’을 다루는 1부와, 출옥 이후 매일 대면하며 살아가는 현재적 사회적 삶과의 대비 속에서 빗어낸 사색과 지혜를 전해주는 2부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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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희연 서울 교육감 |
2부에서는 자신의 삶의 고비마다 남긴 사색의 흔적을 바탕으로 지혜를 전해준다. 그에게는 세 가지 방법론이 있다. 첫째는 관계론적 인식론이고, 둘째는 주변부의 눈으로 세계를 보는 ‘변방의 시좌’이며, 셋째는 사회적 약자의 시선이다. 관계와 변방과 약자라는 세 가지의 인식, 시좌, 시선이 만나 신영복만의 지혜를 엮어내고 있다.
우리는 반공과 개발독재의 시련 속에서 빚어진 위대한 사상가를 떠나보냈다. 이제 그의 말을 직접 들을 수는 없지만 마지막 강의를 담은 잠언록과도 같은 이 ‘담론’의 지혜가 우리의 아쉬움을 달래줄 것이다.
마침 지난 일요일 “신영복 선생의 뜻과 정신을 더 깊게, 더 넓게, 더 오래도록 이어가고자” 하는 사단법인 ‘더불어숲’ 창립대회에 다녀왔다. 선생은 단순한 베스트셀러 작가이거나 장기수 출신의 학자일 뿐 아니라, 우리 시대의 위대한 사상가이자 스승이요, 그의 삶과 사상을 따르는 수많은 사람들을 가진 예지자가 아닐까 싶다.
조희연 서울 교육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