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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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정유라, 최순실 은닉재산 다 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31일 국정농단의 핵심인물인 최순실 딸 정유라씨와 관련해 “정유라는 국정농단의 핵심 키맨 중에 한 명이기도 하지만 최순실의 은닉 재산에 대해서 내용을 다 알고 있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이날 오후 2시4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검찰청사로 압송될 예정이다.

안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정유라의 구속을 계기로 국정농단 진실규명은 시즌2로 들어간다고 보고 그 시즌2의 핵심은 최순실 일가의 숨은 재산 찾기, 본격적인 전쟁은 ‘최순실 재산 몰수’”라며 “정씨의 수사는 최순실을 포함한 최순실 일가의 은닉재산을 추적하고 조사하는 데 초점이 모아져야지 이 전쟁이 마무리될 수가 있다”고 말했다. 

245일간의 도피생활을 마감하며 한국 송환 길에 오른 정유라 씨가 30일 오후(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국제공항에서 암스테르담 공항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의원은 정씨의 성격에 대해“정유라는 대단히 자기중심적이고 자기의 감정조절, 제어능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검찰이 이 수사를 제대로 하겠다는 의지만 가지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정유라의 입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정유라가 입국하고 또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면 정유라의 태도가 바뀔 수 있는 여지가 상당히 많다”면서 “그로 인해 최순실이나 박근혜가 자신들의 범죄 혐의들에 대한 진술 태도나 심경도 바꿀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순실 일가의 재산 문제와 관련해 “그런 (재산 문제에 대한) 논의는 어느 순간에 갑자기 들어갔단 말이에요”라며 “사실 최순실 입장에서는 상당히 속으로 아마 비웃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 본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국정농단 시즌2 전쟁의 최종 종착점은 최순실 재산 몰수 특별법을 제정해서 악의 세력 뿌리를 캐는 것”이라며 “그래해야지 전쟁이 끝나는 것이”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촛불이 만들어낸 문재인 정부에서 최순실 재산 은닉 부분을 다 건드리지 않고 싶어해요”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당연히 반대할 수밖에 없고 따라서 협치가 매우 위태롭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한 부담 때문에 청와대나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 이야기를 굉장히 조심스러워한다는 것이다.

그는 “최순실, 박근혜가 정유라를 역린으로 보듯이 우리 쪽에서는 마치 최순실 은닉재산을 역린으로 보는 분위기가 묘하게 형성돼 있다”며 “그래서 저는 더 이상 이것을 정치권에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이 특별법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오늘부터 당분간 국민들 상대로 전국 강연을 돌려고 한다”고 말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