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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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레이저 무기·신형 레이더 등 대응책 추진

방사청·ADD 등 핵심기술 개발·연구 / 이스라엘제 레이더 10여대 도입도
지난 8일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기가 북한이 보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군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군이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방안은 레이저 무기 도입이다. 미국·이스라엘·독일 등 선진국들은 고도 1~2㎞를 비행하는 무인기를 요격할 수 있는 레이저 무기를 개발한 상태다. 우리 군도 방위사업청이 레이저 무기에 적용되는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선행 연구를 진행 중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도 광섬유 레이저 대공무기 시제품 개발업체를 선정하고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군은 연구 결과를 반영해 레이저 무기를 국내 개발하거나 외국에서 구매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가 21일 오전 국방부 브리핑룸에 전시돼 있다. 국방부는 이날 무인기 조사결과 및 대북 경고성명을 발표했다.
국내에서 개발이 진행 중인 국지방공레이더의 작전요구성능(ROC)에도 소형무인기 탐지 능력이 추가됐다. 2∼3년 후 실전배치될 예정인 국지방공레이더는 비행체의 거리와 방향, 고도까지 탐지할 수 있는 신형 레이더다. 소형 무인기 탐지용 이스라엘제 RPS-42 레이더 10여대도 하반기에 도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10㎞ 거리에서 소형 무인기를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레이더는 현재 일부가 도입되어 수도권 주요 시설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의 전력 강화 노력에도 북한 무인기를 제대로 탐지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레이더 반사면적(RCS)이 매우 낮은 길이 2m짜리 소형 무인기를 지상 레이더로 탐지하려면 소형 무인기와 새떼, 풍선 등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는 기술이 요구된다. 기술 확보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국지방공레이더 개발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스라엘제 레이더 10여대가 도입되지만 수도권 핵심 시설 상공만 감시할 수 있을 뿐이다. 군사분계선(MDL) 전 지역에 대한 감시는 불가능하다. 북한이 소형 무인기를 지속적으로 띄워 우리 군을 정찰하려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단기간에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수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