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21일(현지시간) 밤 알누리 대모스크를 폭파했다. 알누리 대모스크는 2014년 6월 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을 맞아 자칭 ‘칼리파 제국’(이슬람 초기 시대의 신정일치 체제) 수립을 선포한 상징적인 곳이다. 알누리 대모스크를 중심으로 저항하던 IS는 이라크군이 포위망을 좁혀오자 대모스크를 폭파했다.
IS의 최후 거점 중 하나인 모술 탈환 작전에 나서고 있는 이라크군 사령관은 21일 BBC방송에 출연해 이라크 군이 알누리 대모스크에서 15m 떨어진 지점까지 진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군이 21일(현지시간) 공개한 항공촬영 사진에서 모술의 대표적 종교시설인 알누리 대모스크가 ‘이슬람국가’(IS)에 의해 파괴돼 폐허로 변해 있다. 오른쪽 사진은 2003년 촬영된 대모스크 내 높이 45m의 기울어진 첨탑 모습. 모술=AFP연합뉴스 |
그러나 IS는 선전매체인 아마크통신을 통해 “미군 폭격기의 공습으로 모스크가 파괴됐다”고 주장하면서 오히려 미국을 비난했다. 미국은 즉각 “그 지역은 우리의 공격 장소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상혁 선임기자 nex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