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文대통령 “北, 美 본토 타격 가능 ICBM 머지 않은 시기 손에 넣을 것”

文대통령, 외신 인터뷰서 밝혀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미국 방문(28일)을 앞두고 이뤄진 한 외신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 탑재 탄도미사일을 배치하는 기술을 머지않은 시기에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하거나 6차 핵실험을 실시할 경우,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북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중국이 북핵 억지를 위해 더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을 막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북한의 유일한 동맹이고 또한 북한에 가장 많은 경제적 원조를 제공하는 국가”라며 “중국의 협력이 없다면 제재가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한 외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선 “많은 한국인들이 받아들이지 못 하고 있다”며 “일본은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과거사 문제 해결을 위한 충분한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이어 “일본은 북핵 위기 해결 노력에 있어 중요한 파트너이지만, 한·일간 분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섬(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 아울러 일본의 군비 지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숱한 논란과 진상조사 지시로 한·미동맹 균열 우려를 낳았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해서도 이날 새로운 사실을 공개했다. 어떠한 이유로 사드 배치가 당초 한·미간 합의됐던 일정보다 시작단계부터 ‘과속’됐다는 점이다. 정권교체를 앞두고 ‘사드 알박기’를 전 정권 안보라인이 시도했다는 의혹이 한층 짙어졌다.

그동안 사드 배치 관련 한미합의는 그 존재 자체가 ‘미스테리’였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지난 3월 “사드 문제와 관련해 국방부와 외교부 등에 관련 합의 문서가 존재하는지 확인했는데, 결론적으로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비밀문서여서 정부가 존재를 부정할) 그런 가능성까지 모두 확인해봤지만 실제로 없었다”고 강조했을 정도다.

문 대통령이 방미를 앞두고 이같은 사실을 외신을 통해 공개한 것은 사드 배치 진상 조사 및 환경영향평가 실시 방침을 표명한 후 미국내에서 급속하게 번진 한미 동맹 균열론을 일정부분 반박하는 효과도 발휘할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여겨진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