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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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집에 있던 찜질방 수건 때문에 파혼당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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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이유로 파혼당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말 황당한 이유로 파혼당했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글쓴이 A씨는 “정말 황당하다”라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A씨는 “상견례도 잘 마치고 신혼집 계약도 다 됐고 식장·스드메 예약에 웨딩촬영까지 마쳤는데 이제 와서 황당한 이유로 갑자기 파혼하자고 한다”며 “그 이유가 저희 엄마 집에 있는 수건하고 그릇 때문이라고 한다”고 파혼 이유를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예비 신랑은 가정적이고 정직하고 능력 있는 남자친구였다. 너무 잘 맞아 2년 동안 연애하면서 싸운 적도 없었다. 게다가 어른들에게도 싹싹하게 대하는 성격의 남자친구이기에 A씨는 믿음직스러운 그와 결혼하기로 굳게 마음먹었다고.

그런데 예비 신랑과 함께 A씨의 집에 인사를 드리러 가면서 문제가 생겼다. 예비 신랑이 화장실에 걸린 찜질방 수건을 본 것이다. 혹시나 하고 거울 뒤 수납함까지 열어봤는데 사우나 수건이 여러 장 있는 모습을 본 예비신랑은 ‘멘붕’이 왔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집에는 중국집 상호가 적힌 그릇도 여러 개 있었다.

A씨는 “솔직히 저희 엄마가 몇 개 챙긴 게 맞긴 할 거다. 그런데 실수로 그럴 수도 있지 않냐”며 “나는 한 번도 그런 거 가져와 본 적 없다”고 털어놨다.

예비 신랑은 한숨을 쉬면서 “어머님만 보면 그 수건이랑 그릇 생각나서 존경할 수가 없을 것 같다”며 “나도 힘들지만 그냥 파혼하자”고 말했다고.

A씨는 “엄마한테 메시지 보내니 엄마는 ‘그 수건이랑 그릇 버렸다. O 서방한테 그렇게 말해라’ 한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닌데 미치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이 남자 설득할 방법 좀 제발 부탁드린다. 내가 뭘 잘못한 거면 고치겠는데 저희 엄마 문제니 진짜 미치겠다”고 조언을 구하며 글을 마쳤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실수로 그럴 수도 있다니.. 예랑이 왜 정떨어졌는지 이해됨” “목욕탕 수건 가져간다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중국집 그릇은 처음” “파혼은 극단적인 선택이긴 하지만, 예랑이가 이해 안 갈 정도는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소셜팀 social@segye.com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