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러시아사학회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국서양사학회가 주관하는 본 학술대회는 1917년에 발생한 러시아 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준비한 토론의 장이다.
러시아 혁명은 20세기 현대사를 대표하는 사건이다.
전 세계의 정치, 사회, 경제, 사상, 군사, 종교, 예술, 젠더, 일상 등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세계사적인 사건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데올로기적 성격 때문에 러시아 혁명은 한국에서 다루기 어려웠던 주제였다.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된 지 4반세기가 지난 오늘날 러시아 혁명이라는 대사건을 차분하게 재조망할 수 있는 좋은 시점이다.
또한 본 학술대회는 서양사라는 좁은 틀을 넘어 한국사, 동양사 등 역사 전체로, 역사학을 넘어 정치, 외교, 군사, 문화, 젠더, 예술 등 학문 전 영역으로, 러시아 지역을 넘어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 세계 각 지역과 연관하여 러시아 혁명을 조망한다.
학술대회 1부에서는 ‘러시아혁명, 이상과 현실’을 다룬다.
2부에서는 ‘러시아혁명의 유산, 러시아 혁명과 세계’를 살펴보고, 3부에서는 ‘라운드 테이블: 러시아 혁명과 나, 그리고 오늘’을 진행한다.
특히 3부는 1980년대 한국 현실을 러시아 혁명과 연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활동했던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서 토론한다는 점에서 러시아 혁명을 한국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