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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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벅지' 윤성빈 "가장 힘든 일, 훈련 아닌 하루 8끼 먹기 '아휴'"

63cm에 이르는 윤성빈의 허벅지는 말을 연상시킨다. 근력을 키우는 강도높은 훈련을 하면서 체중을 늘리기 위해 하루 8끼까지 먹었다는 윤성빈은 "훈련보다 음식 먹는 것이 훨씬 어려웠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동계올림픽 사상 한국썰매 첫 금메달리스트가 된 '스켈레톤 지존' 윤성빈(24·강원도청)은 '밥먹기가 가장 힘들었다'라는 의외의 답을 했다.

16일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 3,4차 레이스에서 압도적 지량을 펼치며 1~4차 합계 3분20초55로 우승한 윤형빈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묻자 훈련이 아닌 '음식 먹기'를 들었다.

고교 3년때인 2012년 스켈레톤에 입문한 윤성빈은 키 178㎝로 순발력과 다리 근력이 특출났지만 몸무게는 70kg 중반대에 머물렀다.

썰매 3종목(스켈레톤,봅슬레이, 루지) 선수의 경우 상당 수준의 덩치가 있어야 유리하다.

선수와 썰매를 합친 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가속력을 더 받아 스피드가 올라가고 좋은 기록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윤성빈은 몸무게를 늘리기 위해 하루 8끼까지 먹었다.

윤성빈은 "금메달을 따고 나니까 다시금 옛날 생각이 난다"며 "체중을 늘리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돌아보면 그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먹고 싶지도 않은 음식 폭식해가면서…"라고 혀를 내 둘렀다.

윤성빈은 하루 8끼를 먹고 강도 높은 근력 운동을 소화해 냈다.

살을 찌우면서 강훈련을 하려니 많이 먹는 수밖에 없었다.  역시 무거운 몸이 유리한 일본 쓰모의 경우 입문 초기 살을 찌우기 위해 끊임없이 고열량의 죽을 먹지만 훈련량을 늘리지 않아 보다 쉽게 체중이 늘릴 수 있다.

각고의 노력끝에 윤형빈은 몸무게를 15kg이상 불린 90㎏까지 늘렸으며 이후 86∼87㎏일 때 기록이 가장 좋은 점을 파악, 현재 이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하루 1000번 가량의 팔굽혀펴기와 최대중량 240kg으로 스쿼트(역기를 어깨에 맨 채 앉았다 일어서기)를 해 상하체 근력을 키웠다.

이에 윤성빈의 허벅지 굵기는 24.7인치(63cm)까지 커져 말근육을 연상시킨다 해서 '말벅지'로 불리게 됐다. 이 허벅지 힘으로 폭발적 스타트를 감행, 초반부터 최대 속도를 이끌어 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