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특보는 기고문에서 “만약 평화 협정이 체결되면 주한 미군은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물은 뒤 “이것이 채택된 뒤에는 한국에서 주한 미군의 지속적인 주둔을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문 특보는 “주한 미군을 감축하거나 철수하면 한국의 보수 진영이 강력하게 반대할 것이고, 문재인 대통령은 중대한 정치적 딜레마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19일 언론사 사장단과 간담회에서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면서 “거기에 대해서 주한 미군 철수라든지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그런 조건을 제시하지도 않는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지난 27일(현지시간) 기자 간담회에서 남북한이 평화 협정을 맺은 뒤에도 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우선 동맹국들과 논의하고, 북한과도 논의할 문제”라고 주한 미군 주둔 지위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 |
| 문정인 외교안보특보 |
문 특보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인 태도에 대해 “그는 실용적이고, 현실적이었다”면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의 전제 조건으로 주한 미군의 감축이나 철수를 언급하지 않았고, 한·미 동맹 체제에 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 특보는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미국 측과 자주 만나고, 신뢰를 쌓으면 한국전의 공식적인 종전이 이뤄지고, 불가침조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김 위원장은 이런 조건이 갖춰지면 왜 핵무기를 보유하면서 고통을 받겠느냐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문 특보는 “이것이 바로 김 위원장이 비핵화와 종전 과정 및 평화 체제 구축을 연계하기를 바라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남북 정상회담 성공 배경에 대해 “김 위원장의 전략적 결단이 없었으면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수 없었다”면서 “김 위원장이 이 만남을 시작해서 성사시켰다”고 평가했다. 문 특보는 “문 대통령의 진정성, 열린 마음 및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정직한 중재자 역할을 하려는 의지도 역시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최대의 압박을 가하고, 문 대통령의 대북 접근을 적절하게 지원함으로써 남북의 두 지도자가 만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