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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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유? 해바라기유?"…치킨 업체들 '희비' 갈렸다

생닭을 튀기는데 사용되는 기름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기름값 시세에 따라 영업이익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교촌치킨, bhc치킨 등 상당수 치킨 브랜드들은 해바라기유와 채종유, 대두유를 사용한다. 올리브유는 BBQ치킨이 유일하게 쓴다. 올리브유는 일반 기름에 비해 5배 가량 비싸다. 그래서 BBQ치킨의 영업이익이 가장 낮다. 

12일 국가개황 전문통계 사이트 인덱스문디(indexmundi)에 따르면 국내 치킨 브랜드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바라기오일은 지난해 6월 기준 1㎏당 908원이다. 2012년(1437원)보다 무려 37% 가격이 떨어졌다. 

같은 기간 1㎏당 채종류는 975원, 대두유는 944원으로 2012년과 비교해 각각 31%, 32% 떨어졌다. 
반면 올리브유 1㎏당 가격은 5075원으로, 2012년(3436원)보다 무려 47% 올랐다. 

5년전만 해도 2.4배였던 기름 원가 차이가 현재 5배 이상 벌어진 것이다. 이는 올리브유 주요 생산지인 스페인, 그리스 등 지중해 연안 국가의 극심한 가뭄으로 올리브 생산량이 감소해 국제 올리브유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맹점(1400여 개) 규모와 매출이 비슷한 BBQ와 bhc 지난해 실적을 비교해 보면 영업이익에서 큰 차이가 난다. 

올리브유.사진=pxhere 제공
bhc치킨은 지난해 649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반면 BBQ치킨은 204억 원에 그쳤다. 

bhc치킨이 BBQ치킨 보다 3배 이상 영업이익을 낸 것이다. 

BBQ치킨 관계자는 “국제 올리브유 가격이 오른탓에 원가가 2016년 보다 10.7% 증가했다”며 “올리브유 수입국인 스페인의 극심한 가뭄으로 국제 올리브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원가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3년간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bhc의 평균 매출원가는 59.05%를 기록했다. BBQ의 평균 매출원가는 63.7%였다.

한편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빅3’의 매출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치킨 브랜드를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매출액은 3188억4000여만원을 기록해 전년(2911억3000여 만원) 보다 9.5% 증가했다. bhc와 BBQ는 각각 2391억1000여 만원(2.8%↑), 2353억7000여 만원(7.0%↑)의 매출을 올렸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