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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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부동산 투기' 송곳 검증 예고한 장관 7人 청문회

최정호 국토 후보 시작 사흘간

문재인정부 ‘2기 내각’을 이끌 7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의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이 확정됐다. 오는 25∼27일 열릴 청문회를 앞두고 부동산 투기 의혹과 막말 논란, 자녀 특혜 의혹 등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청문회가 예상된다.

 

17일 국회에 따르면 25일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시작으로 26일 김연철 통일부·문성혁 해양수산부·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27일 진영 행정안전부·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차례로 열린다.

 

부동산정책을 다룰 최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1996년 경기 성남 분당구에 아파트를 매입해 거주하다가 개각 발표 직전인 지난달 18일 장녀 부부에게 증여했다. 이후 월세 계약을 맺고 같은 집에 계속 살고 있어 다주택자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꼼수로 지적된다. 퇴직을 몇 년 앞둔 상황에서 3년 뒤 준공될 세종시 아파트를 매입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된다. 배우자 명의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재건축아파트에 ‘갭투자’를 했다는 의혹도 있다. 광운대 대학원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의 표절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김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과거 SNS 등을 통해 했던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다. 자신의 SNS에 안철수 전 대표나 추미애 전 대표 등을 향해 “아무거나 주워 먹으면 피똥 싼다”거나 “감염된 좀비” 등 거친 표현을 썼고, 문재인 대통령의 해병대 방문을 “군복 입고 쇼나 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조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는 자신이 사내이사로 있던 전기차 개발업체와 이 업체의 미국 법인에 자신의 장남을 인턴으로 근무시켜 논란이 됐다. 과거 장인이 조 후보자의 배우자에게 증여한 경기도 양평 농지는 매입 4년 만에 국도가 들어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부인이 이 농지를 직접 경작했는지도 검증 대상이다. 조 후보자 본인이 1990년 집주인과 협의도 없이 경기 안성으로 위장전입했다가 10개월 만에 서울로 주소를 옮긴 이력도 도마에 올랐다. 농지 매입을 위해 주소를 이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군 복무기간 중 사립대 강사와 조교수로 활동해 병역특례 의혹도 제기됐다.

 

문 해수부 장관 후보자는 장남이 만료된 영어 성적표와 적은 분량의 자기소개서로 한국선급에 채용돼 특혜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박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직장 근무기간이 길지 않은 둘째와 셋째 딸이 2억원대의 예금을 증여 없이 보유한 점과 자신의 CJ E&M 사외이사 경력에 대한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박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장남 이모씨의 이중국적 문제가 인사청문회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진 행안부 장관 후보자는 이번 장관 후보자 가운데 가장 많은 67억원의 재산을 신고해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검증이 치열할 전망이다.

 

특별취재팀 l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