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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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 팬들 에너지 너무 좋아 불러주면 언제든 달려올게요”

‘하우스 뮤직 전설’ 페데 르 그랑 내한

“(한국에 온 것이) 너무 신나요. 아시아 투어를 최근에 시작했는데, 언제나 한국에 오는 건 즐거운 일이에요. 이번 공연도 정말 기대됩니다.”

하우스 뮤직의 살아있는 전설로 손꼽히는 페데 르 그랑(Fedde Le Grand·사진)이 한국을 찾았다. 그는 지난 27일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린 ‘2019 스트라이크 뮤직 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로 메인 무대를 맡았다. 이날 공연에 앞서 그랑을 만나 EDM과 한국 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 팬들은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아티스트들에 대해서도 훤히 알고요. 댄스 뮤직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음악을 다 좋아합니다. 특히 한국 팬들이 방출하는 에너지가 무척 좋아요.” 그랑은 특히 외국 팬과 비교하면서 “외국에서는 예전 노래를 틀었을 때 ‘어? 이거 뭐지?’라는 반응인데, 한국 팬은 신곡뿐만 아니라 예전 노래도 잘 알아줘서 더욱 친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2년 ‘센세이션 코리아’로 처음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울트라 코리아’ ‘카스 블루 플레이그라운드’, 클럽 ‘옥타곤’‘크로마’ 등에서 무대를 선보였다. 그랑은 “프로모터들이 자주 불러줘서 한국에 온 것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한국을 좋아한다”며 “한국 친구도 많이 있어, 투어 옵션에 한국이 포함돼 있으면 참가의사를 밝힌다”고 말했다. 그의 한국 친구 중에는 DJ 레이든도 포함되어 있다.

“레이든과는 4년 전에 알게 됐어요. 투어나 여행을 같이 다녀 지금은 친한 사이죠. 레이든은 음악적인 재능이 뛰어납니다. 스튜디오에서 음악을 만드는 분야에 강했는데, 최근에는 무대에서 디제잉하는 것도 잘하고 있습니다.”

레이든은 지난해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무대를 장식했던 DJ 겸 프로듀서다. 지난해 6월에는 그랑과 협업한 ‘힛 더 클럽’(Hit the club)을 발표했다.

그랑은 K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K팝의 발전은 흥미로우면서도 굉장한 일”이라며 “경계 없이 모두를 음악으로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자의 언어를 몰라도, 서로 즐길 수 있고 느낄 수 있다는 건 음악의 힘”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팬들 사랑합니다. 한국에 오는 일이 너무도 좋아요. 클럽이나 페스티벌 가리지 않고, 불러주면 달려오겠습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