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녀 교육 및 가족 사모펀드 의혹 등에 해명한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저격했다.
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황 대표, 나 원내대표는 당신과 당신 자녀들에게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조 후보자처럼 무제한 질의응답을 통해 소명, 해명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
그는 이어 “(해명)할 자신이 없다면 당장 조 후보자와 정부를 향한 저급한 흑색선전과 지역감정 조장을 집어치우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국회 정상화와 협치에 힘 모아달라”고 했다.
앞서 표 의원은 SNS를 통해 조 후보자의 임명을 지지해왔다.
지난달 28일에는 페이스북에 ‘제가 아는 조국, 이익을 따지는 사람이 아니다’란 기사를 링크하는가 하면, 장문을 올려 “조국 후보를 둘러싼 의혹 중 일부가 사실일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 다만 실체가 규명되기도 전에 미리 계획되고 작정된 여론몰이가 행해짐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조국 후보자가 부당한 일방적 여론몰이가 아닌 차분하고 합리적인 검증과정을 통해 해명과 소명과 규명을 할 공정한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라며 “그 과정이 제 식구 감싸기나 내 편 돕기로 비춰진다 해도 감수하겠다”고 했다.
그런 그가 조 후보자의 이번 기자간담회를 두고 한국당 황 대표나 나 원내대표의 과거 자녀 의혹도 소명하라고 요청해 눈길을 끈 것.
앞서 황 대표는 지난 6월 한 대학 강연에서 “제 아들은 학점이 3점도 안되는 엉터리…”라는 등 스펙이 변변치 않은데도 대기업에 입사했다고 언급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검찰이 수사에 나서자, 황 대표는 “실제 아들의 실제 학점은 3.29, 토익 점수는 925점”이라며 부정 채용 의혹을 부인했다. 황 대표의 아들이 KT에 입사한 시기는 2011년으로, 업무방해 혐의 등의 공소시효(7년)가 이미 지난 상황이라 처벌은 어렵다는 게 법조계 중론이다.
나 원내대표는 딸이 성신여대 현대실용음악학과에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으로 입학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조 후보자의 지지자들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나경원 자녀의혹’을 실검 순위에 올려 논란이 일기도.
이에 나경원 원내대표실은 “2011년 특수교육대상자 신설 이후, 성신여대는 현재까지 해당 전형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라며 “2012학년도부터 2018학년도까지 특수교육대상자 전형 지원 및 합격 현황에 따르면, 7년 동안 총 24명이 합격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치 성신여대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이 나 원내대표의 딸만을 선발하기 위해 신설된 맞춤형 전형으로 묘사한 일부 기사들은 근거 없는 비방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무산 후 무제한 기자간담회를 열자 자유한국당은 일제히 반발했다.
나 원내대표는 2일 “조 후보자가 오늘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기습 침략했다. 국회를 후보자 개인의 일방적인 변명, 기만, 선동의 장으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한 데 이어, 다음날에는 “청문회장과 검찰조사실에서는 완전히 무너져내릴 거짓과 선동의 만리장성을 쌓았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 역시 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마지막 순간, 마지막 경고”라며 “어제 우리는, 조국 후보가 살아온 인생의 단면을 직접 봤다. 반칙왕, 편법왕을 봤다. 역시 뻔뻔함의 대명사였다”고 조 후보자를 공격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표창원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