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사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사석에서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비하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당직을 박탈당했다. 이 최고위원은 “제 명예를 훼손한 부분에 대해 강하게 유감을 표명한다”고 반발했다.
바른당 윤리위원회는 20일 이 최고위원에게 직위해제 징계를 내린 것과 관련해 “당의 질서와 기강을 바로잡고 당이 공당으로서 국민에 대한 역할과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당 윤리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 최고위원의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근거 없는 욕설과 비속어를 동원한 명예훼손성 발언은 단순히 안 전 후보에 대한 모욕과 명예훼손에 그치지 않고 당원간 불신과 불화를 조장, 당과 당원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킨 심각한 해당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불거진 후에도 안 전 후보에게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고, 당과 당원들에게도 전혀 사과하지 않았다”며 “이런 안하무인식 태도는 바른미래당의 단결과 화합을 크게 저해했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3월25일 바른미래연구원 주관 청년정치학교 관련 행사에 참석해 안 전 의원을 겨냥해 “X신”, “안철수 때문에 사람이 둘 죽었어”, “안철수가 대선후보 될 때까지 주변에서 얼마나 도와주고 했겠어, 인간 수준이 안되는 거거든” 등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발언은 한 유튜버가 녹취해 공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준석 “사석 대화 바탕으로 징계...유감·개탄”
이 최고위원은 당 윤리위의 징계 결정이 내려진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석 대화가 녹취된 것을 바탕으로 한 윤리위 징계 관련해 제 명예를 훼손하는 부분에 대해 유감이며, 사당화의 도구로 윤리위가 사용되는 것 자체도 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리위에서 문제 삼은 발언은 3월25일 사무처 당직자 등이 청년정치학교 구성원 중 저를 만나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아 입학식 뒤에 따로 뒤풀이 하는 시간에 참석을 요청하여 배석, 사적인 대화를 나누는 자리였다”면서 “사석에서는 정치상황에 대해 어떤 대화든지 자유롭게 나눌 수 있다. 3시간동안 안 전 대표에 대해 비판했다고 하는 주장은 허위”라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문제의 발언에 대해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바른미래당 내 갈등에 대한 상황을 설명해달라는 참석자의 질문 중 나온 대화의 일부분이라고 전했다. 그는 “발언 중 유승민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모 지역에서 공천에 부당하게 개입했고, 그래서 공천파동에 책임있다고 주장하는 모 인사와의 설전 과정 중(나온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은 “윤리위는 이 사안에 대해 심사한 후 저에게 이미 5월 31일에 징계절차 불개시를 통보했다”며 “손학규 대표가 안병원 윤리위원장을 새로 임명한 뒤 윤리위원회에서 동일 사안에 대해 일사부재리의 원칙을 깨고 재심사를 하겠다고 한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안 전 대표에 대한 사석에서의 정치적 평가가 외부로 유출돼 우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앞으로 작은 단위 사석에서의 대화에도 주의를 기울
이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페이스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