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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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강경지지층에 몰두… ‘부정적 보도’ 언론 비판

당 안팎 “외연 확장 막는다” 우려에도 / 한국당 장외집회 등 연일 강성 모드 / 일각선 “黃 행보 제어할 사람 없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등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의사당대로에서 열린 선거법 및 공수처법 규탄대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이 나흘 연속 국회 안팎에서 ‘공수처법·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열며 여권의 선거법·검찰개혁 법안 추진을 반대하고 나섰다. 당 안팎에서는 극우 성향 지지층에 호소하는 장외 집회가 오히려 중도로 외연 확장을 막고 있다고 비판하지만, 언론의 불공정 보도에 페널티를 부과하겠다며 강공 자세를 꺾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황교안 대표에게 쓴소리하는 ‘레드팀’의 실종이 당의 우경화를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문희상(국회의장)은 사퇴해야 한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포기해야 자유민주주의를 세울 수 있다”고 성토했다. 황 대표는 지난 17일부터 국회 출입이 막힌 극우 성향 지지자들이 모인 국회 밖 규탄대회에도 참석해 여권이 추진하는 선거법·공수처법 통과 저지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김한표·강효상·박대출 의원 등 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유인태 국회사무총장을 항의 방문해 한국당 지지자들의 국회 진입을 허용하고 보수 성향 유튜버들의 국회 출입을 보장해 달라고 촉구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계단에서 열린 선거법 및 공수처법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내년도 예산안 통과 후 벌이는 강도 높은 장외 집회와 국회 농성으로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한국당 지도부는 오히려 대여투쟁을 부정적으로 보도하는 언론에 책임을 묻고 나섰다.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박성중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편파·왜곡 보도 언론에 대한 당의 페널티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불공정 보도에 대한 ‘삼진아웃제’를 실시한다”며 “사전경고제과 최종 3차 삼진아웃제를 도입해 해당 기자와 언론사의 출입금지 등 불이익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신문과 방송, 포털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며 기존 매체 중심으로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당 관계자들은 황 대표 주변에 ‘레드팀’이 사라지면서 현재 황 대표의 행보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사람이나 세력이 없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황 대표에게 쓴소리했던 사람들이 모두 대표와 멀어졌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실망한 중도층이 오히려 한국당과 더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