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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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무증상 감염’ 사례 보고…“전파원 될 가능성 높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이 확산하는 가운데 ‘무증상 감염’ 사례가 보고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겉으로는 그 여부를 전혀 알 수 없기에 전파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현지 연구진의 주장이다.

 

25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최고 전염병 전문가인 위안궈융 홍콩대 교수 등이 포함된 연구진은 최근 의학전문지 랜싯에 우한 폐렴의 무증상 감염 사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4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열감시 카메라와 체온계로 환자 및 면회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서울의료원은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여 원내 면회객 관리를 메르스 수준으로 강화한다고 밝혔다. 서울의료원 제공

지난 10∼15일 홍콩대학 선전병원에 입원한 한 일가족 7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는 겉으로 보기에는 증상이 없지만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폐에서 우한 폐렴 증세가 관측된 10살 소년에 대해 다루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다른 가족 구성원 2명도 처음 병원에 올 때는 열이 없었다는 게 연구진 설명이다. 

 

연구진은 “무증상 감염이 가능해 보이는 만큼, 가능한 한 빨리 환자를 격리하고 접촉자 추적조사 등을 실시하는 것이 여전히 필수적”이라면서 “이러한 수수께끼 같은 환자들이 우한 폐렴 전파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