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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곧 종식" 文대통령 성급했나… 야권·의료계 ‘맹공’

의사협회 "지금이라도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를"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19일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확진자 수가 총 46명으로 증가하자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는 곧 종식될 것”이라고 한 발언이 너무 성급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나선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코로나19가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했지만 이후 (감염경로가 미궁인) 29·30·31번째 확진자가 나오더니, 이 시간까지 15명의 감염자가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3일 문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당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제계 대응’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며 대기업 총수들에게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게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심 원내대표는 “사태가 장기화하고 감염이 퍼지는데도 대통령부터 나서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말라며 파장 축소에 급급하다”며 “지역사회 전파가 우려되는 상황인데도 대통령은 한가한 자화자찬을 늘어놓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에 낙관적 인식만 드러낸 것은 아니다. 지난 17일 기획재정부 등 경제부처들로부터 새해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정부는 끝까지 긴장하며 방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도 정부의 대응을 믿고, 각자의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간곡히 당부한 바 있다.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의 31명보다 15명 늘어난 46명으로 집계됐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11살 여자어린이가 확진자로 판명된 것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대구·경북지역에서 하루 만에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충격 그 자체다.

 

앞서 29·30·31번째 확진자가 중국 등 해외 여행력이 없고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적도 없어 감염경로가 미궁, 즉 오리무중에 빠졌을 때부터 불안이 고조됐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의 증가는 곧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사회 감염은 그동안 정부가 가장 우려해 온 일이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자가 속속 생겨나면 기존 방역망은 사실상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다.

노홍인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책임관. 뉴시스

중앙사고수습본부 노홍인 총괄책임관은 브리핑에서 “현재 코로나19가 방역망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 지역사회로 확산하는 상황인지의 여부는 역학조사 결과를 종합해 중앙방역대책본부와 함께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정부는 그(지역사회 감염 현실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에 대처하기 위한 다양한 대응조치를 사전에 준비해 두고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말해 이미 지역사회 감염 단계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대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중국 전역으로부터의 입국을 제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의협은 “입국제한은 지역사회 감염 위협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호소했다.

 

오는 22일 마감 예정인 ‘중국인 입국금지 요청’이란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답변 기준인 20만명의 세 배가 넘는 70만여명이 참여했다. 온라인 공간 곳곳에서 문재인정부를 향해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의 전면적 입국금지’를 촉구하는 주장이 빗발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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