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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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송으로 ‘사랑의 재개발’은 되고 ‘합정역 5번 출구’는 안 되는 이유

 

사진=MBC '놀면 뭐하니' 김태호 PD 인스타그램 캡처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선거송’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유산슬(유재석)의 노래 ‘사랑의 재개발’과 ‘합정역 5번 출구’의 선거송 사용 여부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졌다.

 

지난해 11월 방송인 유재석은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유산슬’이라는 활동명으로 트로트 앨범을 냈다.

 

앨범 ‘뽕포유’에 수록된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이 모두 큰 인기를 끌면서 해당 곡을 선거송으로 쓰기 위한 정치권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싹 다 갈아엎어 주세요’라는 등의 가사와 유재석의 팬덤에 힘입어 해당 노래를 선거송으로 쓰려는 당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올해 선거에서 ‘사랑의 재개발’은 선거송으로 들리지만 ‘합정역 5번 출구’는 들을 수 없다.

 

사진=네이버 뮤직 갈무리

 

‘합정역 5번 출구’의 작사를 맡았던 이건우 작사가는 최근 YTN 프로그램 ‘시사 안드로메다 시즌4’에 출연해 “해당 곡의 공동 작사를 맡은 유산슬이 허락을 해줘야 쓸 수 있지만 결국 유산슬이 허락해주지 않아 선거 로고송으로 쓸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작사가는 “유재석씨가 ‘선생님, 웬만하면 안 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작사가와 작곡가에게는 선거 로고송으로 사용되는 것이 보너스와 같은 것인데 조금 아쉽게 됐다”고 전했다.

 

선거 로고송은 작사가와 작곡가가 승인해야 사용할 수 있는데 ‘사랑의 재개발’은 김이나 작사가와 조영수 작곡가가 만든 노래이기 때문에 노래를 부른 가수인 유재석의 의사는 상관이 없다.

 

반면 ‘합정역 5번 출구’는 박현우 작곡가가 작곡하고 이건우 작사가와 유산슬이 공동 작곡을 해 세 사람 모두가 허락해야 사용할 수 있는데 유재석 측이 이를 거절한 것이다.

 

한편 ‘사랑의 재개발’의 작사, 작곡가 측은 “어느 정당에 독점권을 주지 않고 모든 정당이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서영 온라인 뉴스 기자 sy202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