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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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영상에 죄다 노란딱지… 유튜브 왜 이러나

AI가 민감 사안으로 일방적 분류 / 단순 내용에도 붙어… 유튜버들 불만
유튜버 '노딱' 마크

“그냥 코로나19 관련 Q&A 영상을 올렸는데도 노딱(노란딱지)을 받았어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유튜브가 코로나19와 관련해 동영상 수익제한에 나서면서 유튜버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구글AI가 코로나 단어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영상을 민감한 사건으로 일체 분류하면서 수익창출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9일 현재 10만여명의 구독자를 보유 중인 한 시사 유튜버는 “지난 3일 이후에 갑자기 코로나 관련 영상 6개에 노란딱지가 붙었다”며 “이의신청을 한 상태지만 정부에서 이야기하는 코로나 관련 예방수칙을 설명하는 영상에 수익제한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최근 코로나19 관련 영상을 올리고 있는 또 다른 유튜버는 “현재 코로나 관련해 올린 영상들은 대부분 언론사에서 나온 기사들을 분석하는 정도”라며 “일괄적으로 영상 8개가 수익제한이 돼 답답한 심경”이라고 말했다.

유튜버들이 이렇게 ‘노란딱지’에 민감한 이유는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논란이 있거나 민감한 사건을 영상이 다룰 경우 수익을 제한한다. 달러표시가 초록색인 정상적인 동영상과 달리 광고 등 수익에 제한을 받는 영상은 노란색으로 분류된다.

현재 유튜브에는 코로나19 관련 영상들이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시민들이 코로나 관련 유튜브 영상에 대한 조회가 증가하고 이에 관련 영상을 만드는 유튜버들도 늘고 있다.

가짜뉴스 등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시각도 있다. 유튜브 코리아는 앞서 “유해한 허위 정보 확산을 줄이는 등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정책 위반으로 신고된 영상은 신속히 삭제된다”고 공식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노란딱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구글AI가 1차적으로 영상에 대한 키워드를 분류해 민감한 키워드가 있으면 일괄적으로 ‘노란딱지’를 붙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뿐 아니라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나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일본’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키워드가 붙은 영상에 대해 구글 AI가 수익제한 조치에 나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