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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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국회 개원 연설 준비… “협치 제도화” 제안할 듯

오는 28일에는 김태년·주호영 원내대표와 청와대 3자 회동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해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들을 향해 연설한다. 그에 앞서 오는 28일에는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나란히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다. 21대 국회 개원에 맞춰 여야 협치 행보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주년 기념 대국민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국회를 찾아 21대 국회 개원을 기념하는 연설을 하기로 하고 현재 보좌진의 도움을 받아 연설문을 준비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국회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며 “국난 위기 앞에서 신뢰받는 국회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만큼 대통령이 직접 개원 연설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비롯한 경제위기 등 국난을 극복하려면 국회, 특히 야당에 적극적으로 협조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란 뜻이다.

 

국회 연설에 앞서 오는 28일에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 김태년,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청와대에서 오찬을 겸한 3자회동을 갖는다. 민주당은 4·15총선에서 177석을 얻은 여당이자 원내 1당이고, 통합당은 미래한국당과 합치는 경우 원내에 103석을 가진 2당이자 제1야당이다. 정의당(6석), 열린민주당(3석), 국민의당(3석) 등 군소정당의 존재감이 사라지고 양당제가 확고해진 것이 이번 총선 결과의 특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오찬은 대통령이 초청했다”며 “특별한 의제 없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산업 위기 대응 등 국정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오른쪽)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총선이 끝나고 재보궐 선거가 있는 내년 4월까지는 특별한 정치 일정이 없는 만큼 여야가 하나 되어 코로나19 국난 대응에만 매진하는 협치의 기회로 삼자는 뜻이 담겨 있다는 취지다.

 

‘특별한 의제가 없다’고 했지만 문 대통령은 여야 신임 원내대표들에게 시급한 법안들의 처리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2차 팬데믹(대유행)에 앞서 현행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시켜 대비하게 하는 사안, 1·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이은 3차 추경으로 서민들의 경제난을 덜어주는 사안 등이 그것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