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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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웹사이트 다운→무전 해킹→트럼프 문건 공개’ 어나니머스 경고 “폭력·부패에 맞설 것”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들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하면서 시작된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시위 지지를 선언하며 연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경찰에 경고를 이어가고 있다. ‘익명’이라는 뜻의 어나니머스는 자신들의 의사에 반하는 사회나 국가 등 특정 대상을 공격하는 세계적 해킹단체다.

 

어나니머스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을 겨냥한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고 “조지 플로이드 살해는 빙산의 일각이다”라며 “미니애폴리스 경찰의 폭력과 부패에 관한 끔찍한 기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31일에는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는 시위를 지지한다. 이번 흑인 살해는 단지 빙산의 일각이며 우리는 폭력과 부패에 맞서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경찰의 이 같은 부패 행위는 국민들을 지키기 위한 게 아니라 지배 계급의 범죄 행위를 위한 질서를 지키는 메커니즘”이라고 비판했다.

 

어나니머스는 이날 하루 동안 미니애폴리스 웹사이트를 다운시키고, 시카고 경찰의 무전을 해킹해 경찰을 비판하는 노래를 재생시켰다.

 

아울러 미국의 억만장자이자 아동 성범죄자인 제프리 엡스타인과 트럼프 대통령의 범죄 연관성을 기록한 문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제프리 엡스타인은 지난 2008년 미성년자 36명을 성매매한 혐의로 13개월 징역형을 선고 받고 수감된 뒤 자살했다.

 

어나니머스는 1일에도 또다시 미국 정부와 경찰을 향해 경고를 날렸다.

 

이들은 “우리는 미국 정부와 인터폴에 트럼프 대통령을 조사할 것을 촉구한다”며 “엡스타인의 아동 밀매 조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은 여전히 활발하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조지 플로이드 시위는 정치적 집회나 선거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전면적인 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조지 플루이드의 사망으로 시작된 이번 시위로 일부 주(州)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향해 “폭도와 약탈자들”이라며 “필요시 군대를 투입하겠다”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정윤지 온라인 뉴스 기자 yunji@segye.com

사진=어나니머스(@Anonymous) 공식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