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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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확진자 1000만명 넘었다

美 총 251만명… 신규감염 최고기록 경신 중 / 브라질 131만여명… 중남미도 악화일로 / 코로나 더 강력해져… 백신 개발 등 난항
美 ‘드라이브 스루’ 검사 장사진… 전세계 누적확진 1000만명 돌파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사람들이 탑승한 차량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 스타디움 주차장에 긴 줄로 늘어서 있다. 이날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6개월 만에 1000만명을 넘어섰다. 로스앤젤레스=AFP연합뉴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곳곳에서 재확산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28일 오후 8시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251만323명이다. 전 세계 확진자의 4분의 1가량이 미국 환자다. 26일(현지시간)에만 4만5300명이 새로 감염돼 지난 24∼26일 사흘 내리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남부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확산 흐름이 나타나면서 지난 11일 확진자 200만명을 돌파하더니 보름여 만에 50만명의 환자가 추가됐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환자를 찾아내고 격리하는 전략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무증상 환자 확산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27일 브라질 보건부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3만8693명 많은 131만366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23일부터 닷새째 4만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사망자는 5만7000명을 넘어섰다.

 

브라질의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는 올 초 카니발 축제 기간 시작됐을 것이란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구기관인 오스바우두 크루스 재단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코로나19 모니터’ 시스템을 이용해 작성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올 1월 (브라질에) 상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브라질의 올해 카니발 축제는 2월15일 거리 행사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고, 축제 분위기는 3월 초까지 이어졌다.

 

미국, 브라질과 함께 방역 실패 사례로 꼽히는 인도는 미국과 환자 수 선두를 다툴 날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인도의 확진자는 약 53만명, 사망자는 약 1만6000명이다. 인도는 지난 3월25일부터 전국에 강력한 봉쇄령을 내렸지만 갑자기 일자리를 잃은 수천만 이주노동자의 대규모 귀향을 예상치 못했고, 이는 엄청난 확산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핵산검사 신청받는 베이징 보건소 28일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지속되고 있는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지역 보건소에서 보호복을 착용한 의료진들이 핵산검사 신청을 받고 있다. 베이징시는 최근 집단감염이 보름 넘게 지속하자 미용업 종사자 전원에게 핵산 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베이징=AP연합뉴스

인도의 밀집주거 환경,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저소득층이 마스크 없이 감염에 노출된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경제 타격을 막으려 인도 정부가 지난달 중순부터 단계적으로 통제를 풀기 시작하면서 확산세가 가팔라지기도 했다.

 

중국은 베이징 신파디 시장 중심으로 17일간 이어진 집단감염 확진자가 311명으로 늘었다. 27일에만 14명이 추가되는 등 지난 11일 첫 발병 이후 두 자릿수씩 신규 환자가 쏟아지고 있다. 일본 도쿄에서도 이날 60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와 지난달 25일 긴급사태 해제 후 최다 기록을 하루 만에 다시 썼다.

 

코로나19는 지구촌을 공포에 떨게 한 6개월 동안 변이를 거치며 한층 더 강력해진 탓에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이 치열한 백신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대부분이 중국 우한에서 확산한 초기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 최근 등장한 변종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작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