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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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항체 얼마나 형성됐나… 이르면 내주 공개한다

방대본, 3055건 항체 분석 / 무증상 환자 규모 추정 가능해져 / 2020년 말까지 6000건 이상 검사 목표 / 집단감염 확산에 신규확진 43명 / 서울시, 민노총 주말집회 자제 촉구
미국 의학잡지 헬스케어가 공개한 코로나바이러스.

일반 국민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항체가 얼마나 형성됐는지 이르면 다음주 공개될 예정이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항체양성률이 파악되면 무증상 코로나19 규모도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국민건강영양조사 잔여 혈청 1차분 1555건 및 서울 서남권 내원환자 1500건에 대한 항체 분석이 진행 중이다. 방역 당국은 지난 5월 국민 항체양성률 조사 계획을 발표했으나 한 달 넘게 진단시약을 정하지 못해 검사를 미뤄오다 최근 검사를 시작했다. 시약 정확도는 별도로 평가한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서남권 1500명에 대해서는 항체양성률과 코로나19에 맞서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중화항체 존재 여부가 함께 진행 중”이라며 “다음주 중 검사를 완료하고 전문가 검토를 거쳐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올해 말까지 2개월 단위로 국민건강영양조사 혈청 검사를 해 최대 6000건 이상 검사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7~8월 중에는 코로나19가 창궐했던 대구·경북 일반 인구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 스페인, 일본 등에서는 항체검사가 이미 진행됐다. 스페인 5%, 미국 47%, 브라질 0.13%, 중국 우한 10% 등이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43명으로 이틀째 40명대를 나타냈다. 새로운 집단감염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경기 의정부의 한 아파트에서는 최근 엿새 동안 같은 동 주민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24일 주민 A씨에 이어 그의 두 아들과 다른 주민 3명이 추가 확진됐다. A씨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쿠팡 이천물류센터 직원이다.

30일 오후 대전 동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뉴스1

대전에서는 지난 27일 확진자의 가족, 직장, 교회 등에서 9명이 확인됐다. 대전 방문판매업체 등 기존 집단감염과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아 방역 당국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광주에서는 다단계 업체가 코로나19 확산의 또 다른 연결고리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확인된 광주 37·43·44번 확진자가 지난 25일쯤 광주 동구의 한 오피스텔 사무실에서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사무실은 다단계 업체의 영업소 역할을 하는 사무실로 알려졌다. 광주 37번 환자는 광주 광륵사 방문 확진자와도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광륵사 관련 누적 확진자는 14명이다.

 

서울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이번 주말 서울 여의도에서 열 예정인 집회에 대해 감염 위험이 높으니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집회에는 5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전시장에 마련된 임시 병상. AFP연합뉴스

한편, 이라크 바그다드 외곽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공사 현장에서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협력업체 소장인 이모(62)씨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16일에도 이라크에 진출한 한국 건설사 직원 한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이진경·김유나·홍주형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