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당초 목표치에서 대폭 상향한 4400만명분을 확보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내년도 본예산에서 1조3000억원을 추가 편성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4400만명은 인구주택총조사 기준 우리나라 총인구(5177만명)의 약 85%에 해당하며, 최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협상 중인 백신 물량으로 언급한 3000만명분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안전한 백신이 개발됐다고 하면 국민 누구나 맞고 싶을 것”이라며 백신 예산의 추가 편성 배경을 설명했다.
당초 코로나19 백신 관련 예산은 백신이 선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부안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이후 국내외 백신 개발에 속도가 붙으면서 정기국회 내 예산심사로 이어지게 됐다. 민주당은 야권 요구와 맞물려 3차 재난지원금을 추경이 아닌 내년도 본예산에 편성하는 쪽으로 선회했고, 본예산에 별도의 백신 예산을 반영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1조3000억원의 백신 예산과 야당이 제안한 3차 재난지원금 3조6000억원을 더하면 이번 코로나19 재난 지원 관련 예산은 5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국내 바이오업체인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백신·치료제 개발 관련해 사전임상시험 서명에 참여하는 등 백신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낙연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김태년 원내대표, 당 K뉴딜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전혜숙 의원과 한정애 정책위의장 등 소속 의원 144명이 임상시험 참여 서명에 동참했다.
전 의원은 “코로나 치료제 개발, 코로나 백신 개발이 우리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다”면서 “국내 치료제와 백신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저렴하고 신속하게 우선 투여할 수 있다. 그래서 K방역 못지않게 K치료제, K백신이 중요하다”고 지난 27일 말했다.
또 전 의원은 “현재 식약처 승인 코로나19 관련 임상시험계획은 전체 30건(치료제 27건, 백신 3건)에 달한다”며 “이 30건에 필요한 임상시험자 수는 2800여명이나 대상자 모습을 완료한 것은 7건에 불과할 정도로 임상시험자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참여를 호소했다. 언론을 향해서는 “짜증 나는 정치뉴스만 관심 갖지 마시고 임상 참여 운동을 홍보해 국난을 극복하도록 보도에 동참해 달라”고 강조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