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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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가상화폐 돌파구 삼은 청년층…전면 봉쇄도 바람직 하지 않아"

“시스템 갖춰 안심하고 참여하게 해야”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청년층의 가상화폐 투자 열풍과 관련해 28일 “청년들이 하나의 돌파구로 하고 있는 일을 전면적으로 봉쇄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처럼 투자 위험에 그냥 방치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저희가 합리적으로 위험을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서 청년들이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좀 더 근본적으로는 우리 청년세대들도 기회를 누리고 진취적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기회 총량을 늘리는 경제회복, 지속적 성장 잠재력을 확충해서 현실화시키는데 정말로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우리 청년들이 지금 코인, 주식 투자에 관심 갖고 많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며 “어쩌면 기성세대 어른들 입장에서 보면 열심히 일 안 하고 저런 데 관심을 많이 가질까, 걱정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 기성세대들은 정말 기회가 많은, 장밋빛 꿈을 꿀 수 있는, 그리고 성공할 수 있는, 또 성공한 세월을 살아왔다”며 “그런데 불행하게도 청년세대들은 희망이 사라진 회색의 절벽에 가로막힌 암담한 세상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가 살았던 세대는 고도성장 사회에서 기회가 많았고,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고 진취적이었고 실패해도 실패가 성공의 자산이 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지금 청년세대는 기회를 가질 수가 없는, 그 단 한 번의 기회를 갖기 위해서 동료들, 친구들, 또는 여자사람친구와 격렬하게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고, 그러다보니 공정성에 대한 열망이 우리 기성세대보다 훨씬 더 크다”고 진단했다.

 

이 지사는 “(청년들이) 투기적 기회나, 가망은 적지만 시도해보지 않을 수 없는 위험한 상황에 기성세대보다 훨씬 더 많이 접근하게 되는 것 같다”며 “(가상화폐 투자는) 전체적으로 보면 위험한 것이 사실이고, 다만 여기에 대해서 일방적으로 금지하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다”고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