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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병훈 “한미회담, 중국에 설명해줬으면”… 野 “치욕 외교”

기사입력 2021-05-23 22:00:00
기사수정 2021-05-23 21: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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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부대변인 “어쩌다 대한민국이 정상회담까지 눈치 보나”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재선·경기 광주갑)이 한·미 정상회담 관련 내용을 중국에 설명해줘야 한다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23일 “여당 의원이 공개적으로 ‘치욕외교’를 권유하고 나섰다”고 했다.

 

국민의힘 박기녕 부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중국에 보고라도 하라는 것인지 사대주의적 발상에 매우 놀랍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몽, 대국 찬양에 이어 여당 의원의 공개적인 정상회담 설명 요구까지, 정부와 여당은 어떤 생각으로 국정운영을 하고 있는 것인지 그 사상이 우려된다”고 했다.

 

박 부대변인은 “어쩌다 대한민국이 정상회담까지 중국의 눈치를 봐야 하고 결과 보고까지 해야 하는 나라가 되었는지 통탄할 일”이라며 “더욱이 국정운영과 밀접한 여당 의원의 생각이라는 것이 위험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대한민국을 중국의 속국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국민적 비난이 납득되는 이유”라고 했다. 아울러 “소 의원은 글만 삭제하고 어물쩍 넘어가려 하지 말고 국민께 즉각 사과하라”고도 했다.

 

소 의원은 전날 트위터에 “문 대통령 귀국길에 주요 수행원 중 한 사람은 중국에 들러 회담과 관련해서 설명을 해줬으면 좋겠네요”라고 적었다가 논란이 되자 글을 내렸다.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 트위터 캡쳐. 소 의원은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즉각 내렸다.

소 의원이 구설에 오른 것은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22일에는 SNS에 “대한민국은 5200만의 나라입니다. 52만의 나라가 아닙니다. 김대중, 노무현정부 이후 10년을 건너 뛰면서 저들은 많은 일들을 비틀어 왜곡시켰습니다. 부동산 문제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어렵게 자리를 잡아갑니다. 더 이상 부동산 관련해서 씰데없는 얘기는 입을 닥치시기 바랍니다”라고 적어 논란을 자초했다.

 

소 의원은 SNS에서 자신을 “따뜻한 정치를 꿈꾸는 소병훈입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