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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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120년 만의 폭염…최고 기온 34.7도 기록

‘기후변화’ 탓…가뭄·산불 등 피해 ↑
북극권도 영향…영구동토 녹아내려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시민들이 화창한 날씨를 즐기고 있다. 러시아 기상청은 이날 모스크바 최고 기온을 섭씨 35도로 예측했다. 모스크바=타스연합뉴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120년 만의 폭염이 찾아왔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 기상청은 기후변화 영향으로 모스크바가 120년 만에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모스크바 최고 기온은 섭씨 34.7도로, 1901년 6월의 최고 기온과 일치했다. 24일과 25일엔 섭씨 35도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스크바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은 2010년 7월 섭씨 38도다. 당시 러시아 서부 지역엔 폭염과 화재 피해가 잇따랐다.

 

모스크바에서 약 600㎞ 떨어진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역시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북극권 베르호얀스크의 경우엔 지난해 최고 기온이 섭씨 38도였다. 러시아 기상청이 1881년 기온을 측정하기 시작한 이래 북극권 최고치다.

 

AFP는 “러시아 기온 상승은 최근 몇 년간 시베리아에 영향을 미친 엄청난 홍수와 산불의 원인이 됐다”면서 “러시아 영토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영구동토(지층 온도가 연중 섭씨 0도 이하로 항상 얼어 있는 땅)가 녹는 원인도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