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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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흑서’ 권경애도 尹에 실망 “시장만능사고 역력… 후보로 타당한지 고민 깊어 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주 120시간 근무’ 발언 비판 “예외조항 둬야 한다는 의견이지만, 삶의 질에 대한 고민은 해봤는지…”
‘조국흑서’로도 불리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공저자인 권경애 변호사(뉴시스), 오른쪽은 그의 페이스북 글 갈무리.

 

 

이른바 ‘조국흑서’ 공저자인 권경애 변호사가 ‘주 120 시간 노동’에 관해 언급해 여권의 맹공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정말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권 변호사는 20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의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인식, 즉 권력과 자유권적 기본권과의 관계는 나와 인식이 같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사회권적 기본권, 헌법에 있는 사회민주주의적 지향성에 대한 윤 후보의 인식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라고 적었다.

 

그는 전날 공개된 매일경제 인터뷰 기사에서 윤 전 총장이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청년들을 만나봤더니, ‘주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라는 (예외조항을 둬야 한다는) 말을 하더라”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이렇게 평가했다.

 

권 변호사는 “주 52시간 제도를 부정하는 것도 아니고 예외조항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지만 근로자의 ‘실질적 선택권’이 보장되는 세상인지 알아는 봤는지, 근로자들의 평균 근속 연수 등에 대한 조사 등은 해봤는지, 그분들의 삶의 질에 대한 고민은 해봤는지”라고 실망한 근거를 들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기업가들의 입장에 경도돼 있고, 시장 만능 사고가 역력히 드러낼 때마다 선동가들을 대체할 후보로 과연 타당한지 고민만 깊어진다”면서 “도대체 중도확장성, 탈진보(합리적 상식적 진보)의 지지를 어떻게 어디서 얻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윤 전 총장 측은 해당 논란에 “발언 취지와 맥락을 무시하고 특정 단어만 부각해 오해를 증폭시키고 있어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