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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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한동훈에 “김건희 지시 안 받았다면 카톡 내역부터 공개하라”

“4개월 동안 9번 전화 통화를 했고 무려 332차례 카톡을 주고받아”
한동훈 검사장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3일 송영길 대표가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을 향해 “한동훈 검사장은 김건희씨의 지시를 받지 않았다면 카카오톡(카톡) 내역부터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고용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어제(2일)에 이어, 한동훈 검사장이 송영길 대표의 언론 인터뷰를 두고 ‘되지도 않을 물타기’라며 고발을 예고하고 나섰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한 검사장의 적반하장 태도는 공직자로서의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않은 발언이며, 지극히 비상식적이고 무례하다”며 “지금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정치적 물타기를 하는 건, 다름 아닌 한 검사장 자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씨는 한 검사장에게 편하게 지시하듯이 발언한다”며 “지난 검언유착 사건 당시 4개월 동안 9번 전화 통화를 했고 무려 332차례의 카톡을 주고받았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 검사장이 당당하다면 이처럼 기록으로 드러난 내용과 카톡을 주고받은 시간을 공개하면 될 것”이라며 “김씨는 서울의소리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가 한동훈이한테 전달하라 그럴게’라고 말했다. 국민의 상식선에서 보더라도 매우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또 “전 검찰총장 부인과 한 검사장이 그토록 많은 카톡을 주고받은 이유가 무엇인지 납득하기 어렵다. 누가 들어도 김씨가 한 검사장을 지칭하는 말투 역시 마치 상명하복의 관계처럼 읽힌다”며 “이 부분에 대한 한 검사장의 해명이 우선이다. 여당 대표의 상식적인 문제 제기에 대해 이를 덮기 위해 적반하장의 태도로 역공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앞서 송 대표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김건희씨가 한동훈 검사장에게 지난 검언유착 당시 4개월 동안 9번의 전화, 352차례 카톡을 주고받은 거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며 “개인의 신분을 떠나 검찰총장 부인이 검사장을 자신의 부하처럼 명령하고 지시하는 관계라면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이에 한 검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송 대표가 JTBC 방송에서 ‘김씨가 저에게 부하처럼 명령하고 지시했다’는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거짓말에 대해 즉시 엄중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 위한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