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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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내신 기반 다지기’ 고2 ‘선택과목 관리’ 고3 ‘1학기 시험 총력’

학년별 중간고사·수시 대비 전략 살펴보니

1학년 ‘등급 확보’ 수월… 적극 관리
2학년 교과별 ‘세특’서 경쟁력 확보
3학년 진로선택과목도 최선 다해야

시험 1주전 요약·오답노트 적극 활용
기말고사부터 확진자 응시 가능 전망

고등학교 1학기 중간고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17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고교 대부분은 오는 25∼29일 중간고사를 치를 계획이다. 대학입시 수시전형에서 내신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전 학년에 걸쳐 내신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한 해의 첫 시험인 1학기 중간고사 성적은 남은 학교생활과 대입의 전반적인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입시전문업체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에서 학년별 중간고사와 내신 대비 전략을 들어봤다.

◆대입 유리한 고지 점하려면 1학년부터 신경 써야

내신관리는 늘 필요하지만, 1학년은 특히 중요한 때다. 1학년 때 내신관리에 소홀했다가 2·3학년 때 후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관계자는 “예전에는 ‘1학년 20%, 2학년 40%, 3학년 40%’ 등 학년별로 교과성적 반영 비율을 다르게 적용하는 대학이 많았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대학이 학년별로 동등하게 성적을 반영한다”며 “1학년 때부터 내신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1학년은 전교생이 공통과목을 이수해 상대적으로 내신 등급 확보가 수월한 시기다. 공통과목은 선택과목에 비해 어렵지 않아 1학년 때부터 적극적인 내신관리가 필요하다.

◆2학년은 선택과목 성적 관리 중요

2학년은 선택과목 성적 관리가 관건이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지원자의 선택과목 이수 내용은 전공에 대한 관심과 역량을 증명하는 항목인 만큼, 교과성적은 물론 교과별 세부능력 특기사항(세특)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1학년 때 내신이 좋지 않은 학생이라도 내신관리를 포기해선 안 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석차 등급만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해서 성적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이고 세특 등에서 자신의 역량을 드러낸다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고2인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4학년도 입학전형에서 수도권 대학 수시는 서울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이 학생부 교과전형을 운영하고 학생부종합전형 다음으로 많은 인원을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학교장 추천은 대부분의 학교에서 석차 순으로 추천장을 줘 내신관리가 중요하다. 서울대가 2024학년도부터 정시에서 교과평가를 반영하기로 한 만큼 다른 대학들도 교과성적을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

◆3학년 1학기 성적에 최선 다해야

고3 재학생의 경우 수시를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1학기 시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재학생은 3학년 1학기 때 성적까지만 반영하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3학년 때 이수하는 진로선택과목은 절대평가여서 소홀해지기 쉽지만, 교과성적 산출 시 진로선택과목도 평가에 반영하는 대학이 적지 않다”며 “목표하는 대학의 반영 방법을 확인해 성적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서울대는 정시에서도 교과평가를 하므로 상위권 학생이라면 마지막까지 내신관리에 힘쓰는 것이 좋다.

◆시험 일주일 전엔 ‘요약·오답노트’ 활용해야

그렇다면 얼마 남지 않은 시험 준비는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시험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면 과목별로 학습 시간을 분배해야 한다. 이투스는 주요 교과목과 자신의 취약과목은 어려운 단원 및 개념, 자주 틀리는 문제 위주로 매일 꾸준히 복습하고, 상대적으로 대비가 잘 된 과목이나 대입 비중이 적은 과목은 주말 동안 짧고 굵게 복습하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험이 가깝다면 단원별 핵심 내용을 요약·정리한 자료나 오답노트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시험 일주일 전부터 정리한 내용 위주로 시험 범위를 빠르게 훑으며 전반적인 내용을 복습하고 암기하는 것이다.

◆확진 시 시험 응시 불가… 건강관리도 중요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이번 1학기 중간고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시험 응시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공부만큼이나 건강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교육부는 2020년부터 코로나19 격리로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인정점을 부여하고 있다. 결시 이전 또는 이후 성적의 일정 비율을 환산해 성적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확진자에게 별도의 고사장을 마련해 시험을 보게 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교육부는 이전에 인정점을 받았던 학생들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들어 ‘응시 불허’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확진자 격리지침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확진자 시험 응시 원칙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검정고시는 확진자 응시가 가능하지만 하루에 다 치는 시험이고 인정점 제도 자체가 없다”며 “반면 중간고사는 3∼5일간 치르는데 매일 확진자 상황이 바뀔 수 있어 고사장 마련 등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상황이고, 인정점이란 대체 제도가 있어 대체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다음달 이후 사회 전반적으로 감염병 관리체계가 전환돼 확진자 격리 의무가 해제되는 만큼 1학기 기말고사는 확진 학생도 응시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새 방역지침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