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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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도 안 남은 수능, 대비 전략은

“9월 모의평가 중심 기출점검 필수 … 시간 내 풀이 연습도”

헷갈리는 문제 개념풀이부터 차근히
국·영, 문제 분석력 키우는 학습을
수학은 공부한 것 복습하는 게 좋아

상위권, 고난도 문항 시간 확보 중요
중위권은 아는 문제 오답 실수 최소화
무리한 계획 금물 정상 컨디션 유지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수험생들은 조급한 마음이 들 수 있지만, 남은 기간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며 준비를 충실히 한다면 점수가 바뀔 여지도 아직 충분하다. 22일 입시업체들로부터 수능 대비방법을 들어봤다.

 

◆익숙한 교재로 개념 마무리

메가스터디교육은 핵심 개념 정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무리 시기라고 문제풀이에만 매달려선 안 된다는 것이다. 개념 정리는 지금까지 많이 봤던 익숙한 교재로 하는 것이 좋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점수 상승을 위해선 취약 단원 정복이 우선”이라며 “익숙한 교재로 취약 단원의 기본 개념을 다져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수능은 핵심 개념이 반복해서 출제되고,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다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된다. 틀렸던 문제나 헷갈리는 문제는 기본 개념부터 풀이 방법까지 샅샅이 훑어보고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한 문제만 풀더라도 문제를 정확히 읽고 출제 의도를 파악하는 전략적인 학습을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수학은 개념과 원리에 충실한 학습이 가장 중요해 새로운 것보다는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복습하는 것이 좋다.

대성학원도 평소 모의고사 점수가 잘 나오는 영역보다 앞으로 점수가 올라갈 수 있는 취약한 영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성학원은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취약한 영역을 파악하고, 부족한 과목에 대한 학습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9월 모의평가 등 기출 점검

기출문제 분석도 필수다. 지난 몇 년간의 수능과 모의평가 기출문제를 풀고 문제에서 활용된 기본 개념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올해는 특히 ‘교육과정 밖에서 출제된 초고난도 문항 배제’란 출제 방침이 강조된 후 치러진 9월 모의평가가 중요하다. 9월 모의평가 문제의 물음 구조와 출제 의도 등을 꼼꼼히 파악하면서 수능 문제 유형에 익숙해져야 한다.

대성학원은 “모의평가 문제를 다시 한 번 풀어보면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에 대한 정리도 되고 본인의 취약한 부분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6월·9월 모의평가 난이도를 참고해 준비하면 된다”고 밝혔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EBS교재가 간접 연계되는 국어·영어는 동일한 문항이 출제되는 것이 아니라 지문이나 자료, 문항 등을 활용해 출제되는 경향”이라며 “문제 자체를 그대로 학습하기보다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석력을 키우는 학습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능 실전 연습 중요

대성학원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수능 시간에 맞춘 실전 연습을 할 것을 추천했다. 수능을 본다고 가정하고 정해진 시간 내에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문제를 풀 때는 점수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문제풀이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상위권은 기본 문항을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연습을 통해 실수를 줄이고 고난도 문항을 풀 시간을 확보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중위권은 아는 문제를 틀리는 실수를 줄이는 것이 고득점의 비결인 만큼 정답 찾기식 문제풀이를 하지 말고, 몰라서 틀린 문제와 실수로 틀린 문제를 구별하는 것이 좋다. 하위권의 경우 너무 어려운 문제에 매달리지 말고, 문항별로 시간을 정해서 일단 자신이 맞출 수 있는 문제부터 푸는 것이 중요하다.

 

메가스터디교육도 연습 시 모르는 문제는 과감히 넘기고 쉬운 문제부터 푸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자신이 어느 부분에서 시간이 부족한지 체크하며, 여러 번 실전 훈련을 하면 수능 적응력을 높일 수 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수능은 1∼2문항 차이로 등급이 갈리고 백분위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며 “1∼2문항을 더 맞히려면 실수를 줄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체리듬을 수능에 맞추기 위해 수능을 치르는 시간에 온전히 깨어 있는 것도 중요하다. 수능은 오전 8시40분에 시작해 오후 5시45분에 제2외국어/한문 시험으로 끝난다. 진학사는 “이 시간 동안 시험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평소 리듬을 조절해야 한다”며 너무 늦은 시간까지 공부해 낮 동안 집중하지 못할 경우 공부 패턴을 바꿔 볼 것을 추천했다.

평소 조용한 개인 공간에서 공부하던 수험생이라면 도서관이나 카페 등 어느 정도 소음이 있는 공간에서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 수능 시험장에서 예고 없이 일어날 수 있는 소음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어수선한 학교 분위기도 수능 당일 시험장에 대한 연습으로 활용할 수 있다.

 

◆건강·마음 관리도 유의

수험생은 건강 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 수능 당일까지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말고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성학원은 “수능일이 다가올수록 조급해지기 마련이지만 무리한 계획을 세우지 말고 잠자는 시간을 갑자기 줄이는 것도 피해야 한다”며 “독감 예방 주사를 미리 맞고 틈틈이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를 하는 것도 컨디션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수시 원서 접수가 끝나고 긴장을 놓는 수험생이 많다”며 “지금까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남은 기간 수능 리듬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학습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면서 공부한다면 후회를 남기지 않는 수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