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의 뜨거운 열망과 얼이 담긴 손글씨 전시회가 열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에스씨케이컴퍼니, 문화유산국민신탁과 함께 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덕수궁 덕홍전에서 ‘유묵(遺墨), 별이 되어 빛나다. 두 번째 빛’ 특별전을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특별전에선 스타벅스가 2015년부터 기증한 백범 김구(1876∼1949), 도산 안창호(1878∼1938), 만해 한용운(1879∼1944), 위창 오세창(1864∼1953) 등 독립운동가의 친필 휘호 영인본 11점을 전시한다. 영인본은 원본을 사진이나 기타 방법으로 복제한 인쇄물을 뜻한다. 김구 선생이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쓴 ‘광복조국(光復祖國)’과 뜻이 있으면 반드시 이룬다는 의미의 ‘유지필성(有志必成)’ 휘호 등을 볼 수 있다. 안창호 선생이 1936년에 쓴 것으로 알려진 ‘약욕개조사회 선자개조아궁(若欲改造社會先自改造我窮)’은 ‘만일 사회를 개조하려면 먼저 스스로 자신의 부족함을 개조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어지럽게 발자국 남기지 말라는 내용의 시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를 위창 오세창의 독창적인 서체로 쓴 휘호도 주목할 만하다. 덕수궁관리소 측은 “이번 특별전이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의 희생과 공로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볼 수 있다. 월요일은 휴궁.

